온라인 전시로 기억하는 부산 문화예술계 미투운동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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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문화예술계 미투 운동의 기록을 온라인 전시로 만난다.

부산문화예술계 반성폭력연대는 미투 운동 기록 프로젝트 온라인 아카이브 전시 ‘WRWR: 우리는 기억한다. 우리는 기록한다’를 30일까지 개최한다. 2016년 ‘#○○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으로 시작한 문화예술계 반성폭력 투쟁이 5년 차에 들어섰다. 반성폭력연대의 송진희 작가는 “지역에서 이어져 온 반성폭력 운동을 사회가 함께 기억해야 할 공공적 가치로 전환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반성폭력연대 온라인 아카이브 전시
4섹션으로 나눠 예술인 목소리 담아

‘WRWR’는 온라인 아카이브 전시이다. 송 작가는 “반성폭력 운동을 예술로 보여주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전시로 전환해 부산 외 다른 지역에서도 전시를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9일에는 전시 오픈 기념 토크라이브를 통해 다른 지역 활동가와 더불어 문화예술계 미투를 이야기했다.

‘WRWR’전은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섹션 1 ‘우리는 침묵하지 않는다’에서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문화예술계 미투 운동에 함께한 예술인들의 목소리를 소개한다. ‘우리에게는 불편한 현실을 마주할 용기가 있습니다(여성예술인연대)’ ‘가해자를 위한 무대는 없다(윤단우 무용 칼럼니스트)’ 등 다짐의 말과 함께 오지필름 문창현 감독이 연출한 영상 ‘문화예술계 미투 이후 우리는’이 상영된다. 송 작가는 “현장 인터뷰가 담긴 영상을 더 많은 예술인이 같이 보고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섹션 2 ‘문화예술계 성폭력 OUT!’에서는 반성폭력 운동 과정을 기록한 사진과 영상을 전시한다. 락페스티벌에서 펼쳐진 ‘락 페미’ 캠페인, 부산문화예술계 성폭력 피해지원 전담기구 상시운영을 위한 시민서명운동을 사진으로 만난다. 전찬영 감독의 다큐 ‘용기의 빛’도 공개한다.

반성폭력 운동 연대기를 소개하는 섹션 3에선 지난 5년간 부산을 비롯해 문화예술계에서 발생한 반성폭력 운동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섹션 4에선 안전하고 성평등한 예술환경 구축을 다짐하는 ‘변화를 위한 약속문’을 소개한다. ‘무뎌지지 않게 노력하겠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가 성차별 받지 않는 창작환경을 만듭니다’ 등 관람객이 남긴 약속의 말이 눈길을 끈다. 섹션 4에서는 언론 보도 아카이브도 같이 전시한다.

부산문화예술계 반성폭력연대는 온라인 아카이브 전시와 함께 도서 도 준비 중이다. 조은하 작가가 작업 중인 책은 이달 말 출간될 예정이다. 송 작가는 공개된 아카이브를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가는 아카이브로 만들 계획이다. “기억과 기록을 담은 이 공간이 반성폭력 운동을 응원하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글·사진=오금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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