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완공 부산패션비즈센터 관리·운영 주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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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부산 패션업계의 오랜 숙원인 부산패션비즈센터(조감도) 관리와 운영 주체로 부산디자인진흥원를 ‘낙점’하면서 지역 패션업계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시, 디자인진흥원에 위탁 추진
시의회에 5년 위탁 동의안 올려
섬유패션산업 발전추진위 등 반발
“전문성 감안, 민간이 운영 맡아야”

업계는 센터가 부산 패션의 글로벌 전진 기지가 되기 위해서는 산업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며, 민간에 운영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올 10월 완공 예정인 부산패션비즈센터 관리와 운영을 부산디자인진흥원에 위탁하기로 결정하고 부산시의회에 위탁 동의안을 올렸다. 위탁 기간은 5년이다.

그동안 센터 운영을 두고 부산디자인진흥원과 부산경제진흥원,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의 물밑 경쟁이 치열했지만 공모 절차 없이 시가 디자인진흥원으로의 위탁을 결정하면서 업계 반발이 커지고 있다.

부산섬유패션산업 발전추진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역적으로 대구는 섬유, 부산은 신발이라는 정책 때문에 그동안 부산 섬유는 정책적 소외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2014년 들어서야 민·관·정이 손을 맞잡고 부산 섬유패션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비즈센터를 구축키로 했는데 갑자기 연관성이 떨어지는 디자인진흥원에 운영을 맡기겠다고 하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위원회에는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주) 회장, 박만영 (주)콜핑 회장, 최순환 (주)그린조이 회장, 박명규 (주)파크랜드 대표 등이 고문으로 있다.

박만영 콜핑 회장은 “업계에서는 이번 센터 구축을 시작으로 다시 도약하려는 의지가 확고한데, 공공기관에서 건물 관리하는 수준으로 운영해서는 부산섬유패션산업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협회는 이날 ‘부산패션비즈센터 지키기 20만 섬유패션 가족 서명운동’에도 돌입했다.

실제 서울, 대구, 경기 등지에서는 전문성을 가장 크게 고려해 민간단체인 섬유연합회 등이 운영을 맡고 있다.

업계의 거점센터 건립 노력은 가까이는 2014년까지, 멀리는 2002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업계는 시장과의 간담회에서 센터 구축 필요성을 피력했고 그 해 7월 시장 지시사항으로, 국비 반영에도 성공했다.

예산 확보로 2016년 7월부터 부산 동구 옛 보림극장에 공사를 시작했지만 터파기 공사 중 암반이 확인되면서 공사기간이 연장됐고, 2021년 4월 현재 공정률 50%를 넘겼다. 부지 1613㎡ 연면적 7677㎡의 지하 2층, 지상 6층 건물에는 국비 142억 원, 시비 151억 원 등 모두 29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업계에서는 2001년 부산모직물진흥원(부산디자인센터로 전환) 건립 계획을 세울 때부터 비즈센터 건립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많은 고민 끝에 초창기 안정화를 위해 공공기관에 운영을 맡기기로 했는데, 운영 방향은 업계와 충분히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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