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없어? 부산도시철도 ‘잡상인’ 다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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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감소세를 보이던 부산도시철도 ‘잡상인(이동상인)’ 적발 건수가 다시 증가세로 바뀌었다. 현장에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취업난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일용직 노동자가 불법 판매로 내몰린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지난해 적발 건수 1만 3822건
2015년 이후 줄다가 다시 증가


22일 부산교통공사는 지난해 질서 저해자 단속을 통해 이동식 판매행위 1만 3822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동식 판매란 교통공사로부터 상업행위 허가를 받지 않고 열차를 돌며 승객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이동상인 적발 건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건 2015년 이후 5년 만이다. 2015년 2만 9167건이었던 단속 건수는 2017년 1만 5613건으로 감소했고 2019년에는 1만 1284건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다 지난해 1만 3822건으로 다시 소폭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승객은 30% 가까이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해 12월의 경우 도시철도 승객은 1763만 4536명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줄었다. 그러나 이동상인 적발건수는 1367건으로 배 이상 늘었다. 부산교통공사가 불법판매 단속을 위해 고용한 도시철도 보안관 수와 단속 빈도도 지난 5년간 일정한 상황이다.

도시철도 역사 등 일선 현장에서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불법 영업에 내몰리고 있다고 우려한다. 부산도시철도 보안관 황성원 반장은 "최근 들어 전동차 내 판매 행위를 그만뒀다가 다시 시작한 사람이 한 3~4명 보이고, 처음 보는 새로운 얼굴도 3~4명 정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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