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정, 지역 연계 인성교육… 따뜻한 사람으로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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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기 경남 합천군 대병중학교 교장

경남 합천군 대병면 합천호가 바라다보이는 아담한 대병중학교가 전국 유일의 연극·영상 특성화중학교로 인가받아 화제다.

1951년 개교한 이래 2020학년까지 66회(5654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와 전통의 대병중학교는 1973년 13학급 783명이 다녔지만 2008년 3학급 36명으로 줄었다.

전국 유일 연극·영상 특성화학교 운영
올해 입학생 뮤지컬 각색 공연 성과
합천영상파크·거창연극제 체험 기대

그러나 2011년 제7대 이창우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달라졌다. 그해 12월 재단법인 대병중학교 장학회도 설립해 연간 1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사비 24억 원을 출연한 이 이사장은 보금자리 기숙사와 삼시 세끼 급식소, 꿈 마루 다목적강당도 준공했다. 그러자 지난해 4학급 92명으로 학생 수가 늘었다.

이보다 앞선 2019년 박종기 교장이 취임하면서 특성화중학교 추진이 탄력받기 시작했다. 박 교장은 1년 만에 연극·영상 특성화중학교 지정을 이뤘다. 올해는 신입생 18명을 유치했다. 입학 한 달도 안 된 새내기들은 연극 발표회도 거뜬히 해냈다. 신입생들은 4박 5일의 합숙을 통해 지난달 26일 합천영상테마파크 단성사에서 영화 ‘부라더’의 원작 ‘형제는 용감했다’ 뮤지컬을 각색해 공연했다.

이 모든 변화에 대해 박 교장은 “새 시대의 가치를 담아내는 새로운 학교가 필요했다”며 “현실에 감성을 일깨우고 협동과 상생을 배우는 학교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교육 패러다임에 갇힌 아이들을 적응과 비적응으로 분류해 낙인찍을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장은 “마침 학교와 멀지 않은 곳에 합천영상테마파크가 있어 지역사회와 연계 교육을 하기에 좋은 조건이었다”며 “또 30분 거리의 거창에서 매년 거창국제연극제가 열리고, 거창연극고등학교가 있어 특성화 과정에 전문적인 지식과 더불어 체험할 기회가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인구 감소로 인한 존립 위기의 소규모 학교를 살리기 위해서도 특성화중학교가 필요했다”는 박 교장은 “대병중학교 운영방침을 ‘나눔·배려·행복으로 학생을 성장시키는 ART(Art education, Road school, education inTerest) 교육’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박 교장은 “학교와 가정, 지역과 연계한 인성 교육의 생활화로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사람을 육성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이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삶과 세상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확립해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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