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지역화폐 ‘오륙도 페이’ 발행 반년 이용자 절반이 30, 40대…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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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가 실험적으로 도입한 지역화폐 ‘오륙도 페이’가 발행 반년동안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남구청에 따르면 선불카드와 지류가 함께 발행된 지난해 9월 21일부터 지난달까지 ‘오륙도 페이’ 사용액은 총 약 81억 9600만 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같은 기간 남구에서 사용된 부산시 지역화폐 ‘동백전’ 사용액 360억 원의 1/4 수준이다. 오륙도 페이가 꾸준히 10%의 환급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까지 감안하면 오륙도 페이의 남구 내 사용액은 동백전에 비해 한참 모자란다.

사용액 81억, 동백전 1/4 불과
60대 이상 가입자 11% 한계 지적

남구 내에서 주민이 동백전보다 오륙도 페이를 더 선호할 수 있도록 새로운 유인책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남구청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동백전이 먼저 출시된 터라 이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남구 안에서 동백전과 오륙도 페이 양쪽에서 다 혜택을 받을 수 있게끔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남구청은 남구 공공배달앱과 연계한 할인 상품 등을 통해 남구 내에서 오륙도 페이 사용을 더 늘릴 방침이다.

이용자 다양화 역시 풀어야 할 숙제로 거론되고 있다. 오륙도 페이 이용자는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30~40대 이용자가 압도적이었다. 전체 가입자 중 30대가 2823명, 40대가 4340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50%가 넘는다. 반면, 60대 이상은 1468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11%에 그쳤다. 오륙도 페이가 부산 지역화폐 중 유일하게 고령층이 사용하기 편한 지류 상품권도 발행하고 있지만 반년 간 사용된 지류 상품권 금액은 6억 3000만 원에 불과했다.

다만 백화점 및 대형마트 사용제한으로 슈퍼마켓 업종 사용액이 실제로도 가장 컸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해당 기간 슈퍼마켓서 사용된 선불카드형 오륙도 페이는 14억 원이다. 전체 선불카드형 사용액(약 75억 원)의 18%에 해당한다. 그 다음으로 많이 사용된 업종인 일반음식점(7억 5000만 원)과 비교하면 2배 가량 차이가 난다.

박혜랑 기자 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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