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① 송영길 "신공항 책임지고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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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공공기관 이전 강력 추진”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송영길 의원은 21일 정부의 사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 가덕신공항에 대해 “당 대표가 되면 책임지고 챙기겠다. 가덕신공항 완성을 통해 부울경 메가시티의 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수도권과 비수도권 격차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수도권에 남은 금융 공기업 등 112곳의 공공기관을 과감하게 지방으로 이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공항은 부울경 메가시티 토대
엑스포 유치·경부선 지하화 등
부산 발전 공약 차질없게 할 것
재·보선 패인은 ‘무능한 개혁’
당명 빼고 다 바꾸는 변화 필요
LTV 풀고 대출기간도 늘려야

송 의원은 이날 <부산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부울경 숙원사업인 가덕신공항의 차질 없는 추진을 재차 약속했다. 인천시장 출신인 송 의원은 부울경을 제외한 타 지역 의원들 중 가덕신공항에 대해 가장 강력한 지지 활동을 해 왔다. 부산시에서 그 공로를 인정해 명예시민으로 위촉할 정도였다. 그러나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결과가 나오면서 여권의 가덕신공항 추진 의지가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송 의원은 “선거 결과는 아쉽지만, 집권여당은 정책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다”며 “당 대표가 되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사업을 완성시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여권이 선거 전 지역 공약으로 제시한 2030 월드엑스포 유치, 경부선 지하화 등에 대해서도 “부산·경남 발전의 선을 이어가게 하겠다”며 변함없는 추진 의사를 보였다.

송 의원은 또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일환으로 지지부진한 2차 공공기관 이전을 강력하게 추진할 뜻도 밝혔다. 그는 “한국고용연구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절반가량인 105곳이 소멸 위기에 있다”며 지방 소멸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면서 “당과 정부가 함께하는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단을 꾸리고, 이전 작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지금의 혁신도시와 공공기관 이전은 반쪽짜리”라며 “제대로 이전하고 제대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제도와 예산을 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차기 민주당 대표는 4·7 재·보선에서 참패한 당의 체질을 과감하게 바꾸는 동시에 내년 대선 승리의 기틀을 만들어야 하는 책무를 지게 된다. 송 의원은 이번 재·보선 패인에 대해 “무능한 개혁, 그리고 위선”이라고 적시하면서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를 변화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민주라는 이름 빼고 다 바꿀 자세로 변화를 시작하겠다”며 과감한 쇄신을 예고했다.

송 의원은 당내 인사들의 ‘내로남불’ 행태가 재·보선 이후 쇄신 과제로 부각된 데 대해서는 “부동산 문제가 컸다”는 인식을 보였다. 그는 이 문제의 해법으로 “당 윤리감찰단을 강화해 부동산 관련 모든 의혹을 해소하고, 관용 없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향후 공천과정, 당직 선출 과정에서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부동산 정책 방향과 관련, 송 의원은 “2·4 대책에 따른 대규모 주택 공급과 함께 무주택 실수요자의 경우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과감하게 풀고, 대출 기간도 미국처럼(40년 이상) 초 장기로 바꾸는 게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송 의원은 최근 ‘조국 사태’에 대한 자성을 촉구한 초선 의원에게 ‘문자 폭탄’을 보낸 열성 당원들의 행태에 대해서는 “다 민주당 내에서 나오는 의견들이다. 정치인은 다양한 의견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다”면서도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대량의 문자를 보내는 것은 의사표현의 방식이라 하기엔 과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표가 되면 당내 소통기구를 다양화해 이들이 좀 더 건전하고 효율적인 소통의 장으로 나오게 돕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송 의원은 당청관계에 대해서는 ‘원팀’을 강조하면서도 “당이 민심을 더 잘 듣고, 청와대와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임진왜란 때 순국한 동래부사 송상현이 여산 송씨의 할아버지라며 지역과의 여러 인연을 소개한 송 의원은 “민주당에 부울경은 상당히 중요한 지역”이라며 “부산·경남이 무너지면 민주당이 무너진다는 각오로 각별히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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