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지각’ 2공구에 양산도시철도 준공 시기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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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과 경남 양산시 북정동을 연결하는 양산도시철도(양산선) 2공구 공사가 계획보다 20개월가량 늦어지면서 전체 일정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양산시는 양산선 전체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2공구 내에 예정된 4개 공사를 동시에 착수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양산시 등은 최근 양산선 2공구에 대한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지난달 15일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시가 2019년 7월 2공구 공사에 들어갔다던 발표보다 무려 20개월가량 늦어진 것이다.

이격거리 협의·부지 보상 이견에
늑장 부리다 지난달 마침내 착공
2023년 12월 완공 차질 우려
일정 맞추려 동시 공사 등 대책


이처럼 2공구 공사가 늦어진 것은 양산선 일부 노선이 경부고속도로와 인접해 지나가면서 한국도로공사와의 ‘6m 이격거리’에 대한 협의와 설계 반영이 늦어진 것이 이유다. 또 일부 편입 부지에 대한 보상 이견으로 토지 수용까지 간 것도 한몫했다. 2공구는 전체 사업 구간 중 두 번째로 긴 구간인 데다 그린벨트에 차량기지까지 조성하기에 다른 구간보다 먼저 착공했어야 했다. 계획보다 2공구 착공이 지연되면서 양산선 준공시기를 2020년 말에서 2023년 말로 늦췄는데, 또다시 20개월가량 더 늦어진 것이다. 자칫 3년 연장된 준공 일정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산시는 양산선의 원활한 공사를 위해 전체 구간을 4공구로 나눴다. 1공구는 출발점인 부산 금정구 노포역~양산 사송신도시 4.388km, 2공구는 사송신도시~다방동 3.454km, 3공구는 다방동~북부동 양산종합운동장 1.793km, 4공구는 양산종합운동장~북정동 배수펌프장 1.796km이다.

1·3공구는 턴키 방식으로 인해 2018년 3월 공사에 들어갔다. 반면 기타 공사 구간인 2·4공구는 총사업비 미확보로 공사 착수가 늦어지다 2018년 10월 입찰에 들어갔지만, 4공구 시공사만 선정됐다. 2공구는 2019년 3월 재입찰에서야 시공사가 선정됐다. 1·3공구에 비해 15개월, 4공구에 비해 6개월 착공이 늦어지면서 양산선 전체 준공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시는 지난달 2공구 본격 공사에 들어가면서 2023년 말 준공을 맞추기 위해 노반, 터널, 교량, 차량기지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설계 중인 시스템 엔지니어링(도시철도 하부시스템)이 완료되면 바로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2공구에 대한 공사 시작은 대형 장비 투입 등을 통해 공사를 본격화했다는 것”이라며 “2019년 7월 공시 착공 이후 문화재 발굴조사나 지반 조사 등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다양한 공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2공구 모든 사업을 동시 진행하므로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전체 일정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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