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롯데… 문제는 타선 집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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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타선이 집중력 부재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안치홍(왼쪽)은 20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만루포를 쏘아 올린 반면 이대호는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2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 굴욕에서 벗어난 가운데 앞서 3개 시리즈 연속 이어진 ‘1승 2패’ 사슬을 끊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첫 경기를 10-5로 이기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주말 삼성 라이온즈와의 2차전(0-12), 3차전(0-7)에서 당한 무득점 2연패 수모를 기분좋게 털었다. 두산 1차전 2회말 김준태의 솔로 홈런으로 득점을 재가동한 롯데는 총 19이닝 연속 무득점 기록을 세운 셈이다.

두산전 10-5 승리 연패 벗어나
‘3연속 루징 시리즈’ 탈출 관심
정규 시즌 초반 무기력한 모습
‘대승 후 대패’ 패턴 되풀이
팀 타율·득점 2위에 잔루 최다
‘간판’ 이대호 타격 회복 절실

롯데는 제구력 난조를 보인 두산 선발 이영하를 상대로 득점포를 휘둘렀다. 정훈과 마차도가 각각 2타점 적시타를 쳐 점수차를 벌린 후 2사 만루에 안치홍이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가동했다. 롯데는 3회말에만 8점을 따냈다. 이후 주장 전준우의 솔로포까지 터지며 대승을 마무리했다.

연패 흐름을 끊은 롯데는 두산과의 남은 경기와 주말 KT 위즈와의 3연전이 팀 분위기 전환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승승장구하던 롯데는 정작 정규 시즌이 시작하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한 팀과 3연전 중 2승을 거둔 ‘위닝시리즈’는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 단 한 차례밖에 없다. 이후 키움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까지 세 번 연속 ‘1승 2패’를 기록하며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특히 KIA, 삼성과의 경기는 1차전 대승 후 2, 3차전을 모두 내어준 ‘승-패-패’ 패턴을 되풀이했다.

관건은 타선의 집중력이다. 롯데의 올 시즌 팀 타율은 0.280으로 전체 2위다. 경기당 득점도 5.5점으로 2위에 올랐다.

그러나 롯데 타선이 최강 타선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타선이 터질 때는 화끈하게 대승을 거두지만 질 때는 빈곤한 득점력에 시달린다. 잔루도 139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득점이 반드시 필요한 승부처에서 활약이 부족한 것이다.

롯데는 20일 기준 시즌 개막 후 총 14경기를 치르면서 6승 8패를 기록했다. 승리한 6경기 모두 8점 이상 다득점 경기다. 2~5점차로 팽팽하게 전개된 경기는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미 승리가 유력한 경기의 홈런보다 1점 차 살얼음 승부의 적시타가 팀에 훨씬 큰 보탬이 되지만 정작 ‘영양가’ 있는 득점은 많지 않은 것이다.

답답한 ‘고구마’ 타선의 원인에는 팀의 간판 이대호의 부진이 크다. 롯데의 우승을 공약으로 내건 이대호는 올 시즌 타율 0.286 16안타 2홈런 1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6일 NC전에서 터뜨린 만루포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장면이 없다.

특히 최근 7경기에서는 6안타 1타점에 그칠 만큼 페이스가 떨어졌다.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별명이 무색할 만큼 초라한 성적이다.

이대호는 1월 롯데와 계약 기간 2년 총액 26억 원에 재계약하면서 우승 옵션 2억 원을 포함했다. 롯데가 우승하면 1억 원의 보너스를 받는 것으로, 이대호는 직접 우승 옵션을 제안하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롯데는 23일부터 공동 1위 KT 위즈, LG 트윈스와 원정 6경기를 치른다. 승부처 타선의 집중력 회복이 중요한 시점이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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