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심사 앞둔 금정산, 올해가 보존의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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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철 범시민금정산보존회 생태국장

(사)범시민금정산보존회 유진철(64) 생태국장은 올해를 금정산 보존의 가장 중요한 해로 꼽는다. 오는 7월까지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타당성 용역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타당성 용역이 통과되면 금정산 국립공원화는 팔부능선을 넘는다. 국립공원이 된다는 것은 더 체계적으로 금정산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 국장은 “용역 평가에는 자연생태계 보존 여부도 포함되는데 부산시와 등산객이 조금 더 금정산에 애착을 가진다면 국립공원 지정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유 국장은 환경운동가들 사이에서 금정산 ‘산지기’로 통한다. 유 국장은 비가 오면 오·폐수가 새어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며, 눈이 오면 절경을 보기 위해 금정산을 오른다. 1987년 처음 금정산 보존 운동을 시작하며 금정산을 오른 횟수만 수천 번에 이른다. 금정산을 오르지 않는 날에는 생태국장으로, 환경감시 단장으로, 협의회 위원으로 각종 회의에 참석한다.

유 국장은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하고, 잘하는 것은 잘한다고 말하는 게 시민단체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금정산을 다니면서 제가 생각할 때 잘못됐다고 생각되는 일 80~90%는 실제로 불법이었다”고 웃어 보였다.

금정산과의 인연이 30년이나 되다 보니 해놓은 일도 많다. 금정산을 3개 권역으로 나눠 5년씩 쉬게 하는 금정산 휴식년제가 그의 노력 끝에 시행됐다. 비만 오면 용량이 넘쳐 대천천을 더럽히던 금성동 오수처리장을 폐쇄하고 하수관거를 설치한 것도 그의 힘이 컸다. 2016년 벼락 맞은 고당봉 표지석 재건을 주도한 것도 그다.

유 국장은 “금정산은 한반도 전체로 치면 엉치뼈에 해당할 만큼 중요한 지역이다”며 “시민들이 단 며칠 만에 성금을 모아 비석을 다시 세운 것을 보고 시민들의 금정산 사랑을 새삼 다시 느끼고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유 국장은 코앞으로 다가온 금정산 국립공원화를 위해 정치권과 시민 등 부산 전체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 국장은 “이번에 당선된 박형준 부산시장을 포함해 정치권에서도 적극적으로 금정산 국립공원화에 목소리를 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금정산을 오를 때 자신이 만든 쓰레기는 자신이 집으로 되가져가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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