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일촉즉발’… 2014년 크림반도 위기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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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집결하면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고조됐던 전쟁 위기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 분리주의 반군 문제로 대립
국경 인근 러 병력·전투기 집결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현지시간) 크림반도 지역의 활주로에 러시아의 SU-30 전투기가 배치된 모습을 찍은 위성 사진을 게재했다. 위성사진은 4월 6일 촬영한 것으로, 지난 3월 말 당시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다. 지역 내 다른 곳에서는 SU-34s, SU-27s 등 다른 전투기들이 찍혔다.

더타임스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미 국경 지대에 몰려든 러시아군 병력이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당시 참가했던 규모를 웃도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북동부와 동부, 남부 등 우리 국경과의 근접 지역에 계속해서 도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주일 안에 러시아군은 12만 명에 달할 것”이라며 “그들이 이 수준에서 병력 증강을 멈추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쿨레바 장관은 또 올해 들어 반군과의 대치 지역에서 30명의 우크라이나군 병력이 대부분 저격수에 의해 살해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반군과 러시아 정규군으로 추정되는 이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루간스크와 도네츠크 일대를 가리키는 곳으로, 돈바스의 친러 성향 주민들은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전격 병합하자, 분리·독립을 선포하고 중앙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분리주의자들은 현재까지 정부군과 산발적인 교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약 1만 4000명이 사망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해당 지역에 군 병력을 보낸 적이 없으며, 만약 있다면 휴가차 간 이들이라고 부인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민간 항공기 운항을 제한하는 ‘노탐(Notice To Airmen)’을 발표하고 24일까지 크림반도 남부와 반도 남부 해안 인근 해역, 흑해 공해 상공 등을 잠정적으로 비행에 위험한 지역으로 선포했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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