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이야기] 고혈압에 좋은 자연 치료제,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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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낮추는 약초’ 바질·시나몬·카다멈·아마 씨·마늘·생강…

고혈압은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가운데 하나다. 동맥경화증은 물론 각종 심장질환과 심장마비의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질병이다. 고혈압에 시달리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 안팎에 이른다.

현대 의학은 전통 치료약을 고혈압 치료에 이용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식물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자연 치료제가 고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고혈압에 좋은 음식이 아니라 고혈압에 좋은 식물인 셈이다.

호주의 ‘라 트로베 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고혈압 저널(the Journal of Hypertension)>에 아주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약초(허브)와 향신료가 고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진행한 연구였다.

호주 연구진은 아홉 개의 논문을 분석해 정상 혈압을 가진 사람, 초기 고혈압인 사람, 고혈압 환자의 혈압에 천연 재료들이 미치는 영향을 메타 분석하고 체계적으로 점검했다. 그 중 세 개의 논문에서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발견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천연 식물은 고혈압 환자 및 초기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한다. 반면 건강한 사람들의 혈압에는 아무런 작용도 하지 않는다. 약초와 향신료가 정상적인 혈압과 비정상적인 혈압을 구별하지 못하는 항고혈압제의 대체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인다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호주 연구진이 논문에서 선정한 ‘혈압을 낮추는 데 좋은 10가지 약초와 향신료’는 바질, 시나몬, 카다멈, 아마 씨, 마늘, 생강, 산사나무, 셀러리 씨, 라벤더, 조구등이다.

동물 실험 결과 바질에는 유게놀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혈관을 수축시키는 분자를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 억제력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아마 씨에는 리놀렌산과 섬유질 같은 식물 영양소가 풍부하다. 모두 혈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성분들이다.

마늘은 산화질소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산화질소는 혈관이 이완하고 팽창하는 데 영향을 미쳐 혈압을 낮출 수 있다.

동물 실험 결과 생강을 먹으면 혈관을 둘러싼 근육을 이완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또 혈액 순환에도 도움을 줘 혈압을 통제할 수 있게 해준다.

산사나무는 오래 전부터 심장과 혈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약초로 잘 알려졌다. 산사나무 추출물은 혈압을 낮출 뿐만 아니라 혈액 콜레스테롤 수준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셀러리 씨는 대개 음식에 풍미를 더하기 위해 사용된다. 조구등은 전통적으로 중국에서 고혈압을 다스리는 데 사용한 약재다. 남태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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