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산’이냐 ‘친문’이냐… 여당 당권 레이스 PK 표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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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부산·울산·경남(PK) 표심의 향배도 주목된다. 송영길·우원식·홍영표 3명의 당권주자는 모두 호남과 수도권 출신으로, 지역구도 송·홍 두 의원은 각각 인천 계양과 부평이고, 우 의원은 서울 노원이어서 PK에는 이렇다 할 기반이 없다.
다만 최근 1~2년간의 활동을 살펴보자면 송 의원이 PK에 가장 공을 들였다는 평가가 공통적이다. 송 의원은 지난해부터 가덕신공항에 대해 “부울경 경제를 업그레이드해 수도권 일극화를 허물 첫 단추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지지해 왔다. 인천시장까지 지낸 송 의원의 열성적인 가덕신공항 홍보는 수도권의 반대 여론을 누그러뜨리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됐고, 그 공로도 부산 명예시민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PK 민주당에서는 “어려울 때 도와준 인연을 외면할 수 있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송영길, 신공항 지지하며 공들여
홍영표, 친문 핵심 지지에 기대
우원식, 당 균형발전위원장 강점

그러나 PK 민주당을 주도하는 친문(친문재인)계에서는 친문 핵심인 홍 의원을 지원하는 기류다. 친문 내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민주당 대권주자로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당권은 친문이 가져와야 당·청 관계 등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여기에 부산 현역 의원 3인 중 최인호 전재수 의원은 홍 의원의 핵심 지원 세력인 ‘부엉이 모임’ ‘민주주의 4.0’을 함께 하는 등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우원식 의원은 두 사람에 비해 PK 지역 네트워크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우 의원의 주축 세력은 당내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이지만, PK에는 민평련 관련 인사가 거의 없다. 우 의원은 대신 당 국가균형발전특위 위원장으로서 가덕신공항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는 점을 들어 PK 표심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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