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호중호’에 PK 의원 ‘무승선’ 가덕신공항·엑스포 등 현안 표류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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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가 20일 부대표단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으로 ‘윤호중호’의 닻을 올렸다. 여권이 이번 4·7 재·보궐선거 참패에도 부산·울산·경남(PK)의 숙원 사업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PK 출신 의원 7명 가운데 한 명도 지도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가덕신공항 조기 완공, 경부선 지하화 등의 현안 추진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진다.


원내부대표단, 수도권·호남 일색
지도부에 PK목소리 전달 어려워져

민주당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상임위와 전문성을 고려해 9명의 부대표를 임명했다”며 “경제·안보·문화·법조 등 전문성을 갖춘 의원들과 여성·청년 등 모든 세대와 민생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의원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한 대변인이 이 자리에서 밝힌 원내부대표단 9명은 모두 초선 의원으로 △강준현(세종을) △김민철(경기 의정부을) △김병주(비례) △유정주(비례) △윤영덕(광주 동남갑) △이수진(서울 동작을) △임오경(경기 광명갑) △장경태(서울 동대문을) △최혜영(비례)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윤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원내수석부대표에 재선의 김성환(서울 노원병)·한병도(전북 익산을) 의원, 원내대표 비서실장에 초선 김승원(경기 수원갑) 의원, 원내대변인에 초선의 신현영(비례)·한준호(경기 고양을) 의원 등을 선임한 바 있다.

이처럼 윤 원내대표가 최종 인선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새 지도부 체제를 출범했지만 PK 정치인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수도권 의원이 7명으로 다수를 차지했으며 비수도권의 경우 민주당 텃밭인 호남 의원들뿐이다. 나머지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자리를 채웠다. 이는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이번 보선에서 이탈한 수도권 표심을 되돌리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다음 달 치러질 예정인 당 지도부 경선에서도 PK 의원들이 한 명도 출마하지 않으면서 지역에서는 가덕신공항을 비롯해 경부선 지하화와 2030 부산월드엑스포 등 숙원 사업 지연 우려가 나온다.

지역 여권 한 관계자는 “앞으로 1~2년이 하락의 길을 걷고 있는 부산·울산·경남 발전 골든타임인데 지도부에서 목소리를 내 줄 사람이 없게 됐다”며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떠난 부울경 민심을 어떻게 되돌려 놓을지 갑갑한 상황이다”고 하소연했다.

이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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