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은 일터가 한순간에…” 잿더미 된 부산역 포장마차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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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점포 11곳 중 10곳 소실

부산 동구의 포장마차촌에서 불이 나 포장마차 11개 중 10개가 전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4년간 운영해온 포장마차가 뼈대만 남은 채 잿더미가 되자 상인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20일 발생한 화재로 골목에 있던 포장마차 11개 점포 중 10개가 전부 타고 차량 5대가 일부 타 약 50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0일 오전 2시 53분 동구 부산역 풍물거리 골목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첫 차를 기다리던 인근 시민이 포장마차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신고했다. 경찰은 “화재 당시 강풍이 불어 포장마차 10개 점포의 천막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불이 빠르게 번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생한 불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30년 넘게 한자리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해온 점주들은 일터를 잃게 됐다.

오창도 점주 대표는 “88올림픽 당시 부산광장에서 포장마차 하던 사람들이 맨땅에서 일궈올린 포장마차촌이다”라며 “잿더미로 내려앉은 포장마차를 보니 앞길이 막막하고 말이 안나온다”며 황망해했다.

화재현장을 찾은 최형욱 동구청장은 “예상치 못한 화재로 점주들이 한 순간에 너무 큰 피해를 안게 됐다”며 “화재보험이 안돼 복구 비용을 감당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동구청 측에서 한시생계지원금이나 임시로 매대를 빌려주는 등 다양한 지원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재난본부는 추후 정밀 감식을 실시해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변은샘 기자 iam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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