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방콕 못 참아” 4월 김해공항 국내선 승객 3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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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김해공항 여객 수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해 지역공항 중 가장 가파른 상승을 보였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았던 김해공항이 그만큼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줄지 않는 가운데 공항에 승객이 몰리면서 거리 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김해공항을 이용한 탑승객은 38만 6217명이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전년 동기(13만 6217명)와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김포공항(2.29배)과 제주공항(2.22배) 등 지역공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김해공항에 주말 승객이 몰리며 지난 17~18일 이틀간 총 11편의 항공편이 30분에서 1시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코로나에 억눌린 여행수요 폭발
지역공항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
승객 몰린 주말엔 지연 사태까지

김해공항 여객 수는 지난해 1월 139만 5841명에 달했지만 코로나가 확산한 같은 해 3월 24만 2939명까지 떨어졌다. 김해공항 외 대부분 공항도 탑승객이 60~80% 급감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고 항공편 요금이 저렴해지면서 국내선 이용객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다른 공항보다 코로나에 큰 타격을 받은 김해공항이 그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인다. 김해공항은 2019년 4월 1~18일 82만 9878명이 이용했지만 지난해 동기 탑승객 수는 13만 9108명에 불과해 80% 넘게 감소했다. 반면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은 이 기간 65% 정도만 줄었다. 이에 더해 해외 대신 제주도 여행 선호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제주도에 가까운 김해공항이 혜택을 봤다는 게 지역 항공업계의 설명이다.

다음 달부터 김해공항에서도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허용되면서 국제선 승객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부는 5월부터 김해·김포·대구공항 등 지역공항 3곳에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국내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출국한 뒤 운항하다가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김해공항에서는 5월 한 달간 총 13회 운행된다.

공항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거리 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달부터 한국공항공사는 김해공항 국내선 승객을 대상으로 신분증 검사를 강화했다. 이용객은 이전보다 훨씬 많은데 검사 시간은 더 소요되니 대기 줄이 길어진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공항공사에서 인력을 최대한 투입하고 있지만 공항 내 승객 간 거리 두기가 사실상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라면서 “가정의 달인 다음 달에는 더욱 사람이 몰릴 텐데 코로나가 확산할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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