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부산교대 통합 찬성…이광현 부산교대 기획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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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과대 한계 넘어서는 새 교원양성체제 가능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대학 입학 정원은 49만 7000명 정도다. 2020년 대학 입학생 수는 48만 명 정도인데, 3년 후인 2024년에는 그 수가 37만 명 정도로 예상한다. 전국 대학의 30%가 충원되지 못한다는 결론이다. 이런 상황은 비수도권일수록 더욱 심해진다. 이와 맞물려 교원 수급 상황도 만만치 않다.

애초 초등교원 신규 채용인원을 2020년 기준 3916명에서 2030년까지 3000명까지 줄인다는 계획도 2023~2024년으로 앞당겨졌다. 무려 6~7년 앞당겨진 것이다. 이에 따라 교대 임용시험 합격률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로 지난해 말에는 60%대에 머물고 있으며 올해에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부산교대는 오세복 총장 부임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부산대와의 교류와 협력을 지속해왔다. 이런 공감대를 토대로 부산대와 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를 함께 운영하는 한편, 양 대학이 연합하여 국내외 대학생 봉사 활동도 여러 차례 함께 진행했다.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양 대학은 이제 부산교대 캠퍼스를 중심에 둔 새로운 종합 교원양성체제를 구상하기로 했다. 부산교대가 부산대에 고스란히 흡수되는 형태가 아니라, 부산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교육을 선도하는 ‘교원 양성의 허브’로 거듭나고자 하는 것이다. 그 첫 신호가 바로 양해각서(MOU) 체결이다.

MOU 체결은 새로운 종합 교원양성체제를 구축하는 첫걸음이다. 행정적으로는 양 대학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 뒤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MOU 체결 이후, 대학평의원회를 비롯하여 교수와 직원과 학생이 참여하여 새로운 종합 교원양성체제의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게 된다.

교육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우리와 떨어질 수 없는 키워드가 된 지금,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교육, 다양하고 다채로운 교육, 인간의 가치와 사물의 기능을 모두 고려할 수 있는 교육이 요구된다. 게다가 교육복지사, 보건교사, 영양교사, 평생교육사 등을 포함한 제3의 교육전문직, 정신적 신체적 약자를 위한 교육 행정의 가능성을 모색해야 할 교육행정가, 초등교육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한 교육연구자, 이 모든 내용들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MOU 체결에 대해 찬성의 목소리든 반대의 목소리든 그 모두가 교육의 가치와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왔음을 안다. 따라서 MOU 체결이 구성원들의 활발한 토론을 이끌어냈다는 점만으로도 그 의미가 매우 크다.

교육대학은 그동안 소규모 단과대학 체제로서 영세성의 문제를 늘 지적받아 왔다.

이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가능성을 모색해야 할 때다. 복수전공 금지와 교대 캠퍼스는 그대로 둔다는 두 가지 대전제 아래 초등교육의 전문성과 정체성을 유지하고 종합대학 차원에서의 폭넓은 교양교육, 타 단과대학 과목 수강 등을 통해서 초등 예비교원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나가야 한다. 유·초·중등이 함께 통합적으로 양성하고 있는 세계의 초등교원양성의 큰 흐름을 한국 혼자서만 거슬러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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