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로 변신한 공사장 가림막…“동네가 밝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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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설공사 현장의 가림막이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변신했다. 공사현장은 소음과 분진, 꺼려지는 미관 때문에 피하게 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부산 서구 아미동 아미4 행복주택 공사현장에선 주민들이 지나가면서 작품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문화·예술공간이 부족한 산복도로 지역에 이색적인 갤러리가 생기면서 오래된 동네가 한층 밝아졌다.

부산 아미동 행복주택 건설 현장
‘다가오는 것들’ 주제 벽화 눈길
도시공사, 청년 작가 작품 전시

부산도시공사는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기획자 이영준 씨, 4명의 청년 예술가(구헌주, 변대용, 송성진, 이진이)와 함께 아미4 행복주택 공사현장 가림막을 ‘다가오는 것들’을 주제로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조성했다고 20일 밝혔다.

공사현장을 전시공간으로 연출해 공사가 완성되는 동안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예술로 사업의 의미를 전달하고,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언택트 시대의 대안적 전시를 시도한다. 전시 주제는 청년행복주택 현장에 맞게 청년세대 삶의 이야기를 담았다.

10일간 현장에서 작업을 진행한 구헌주 작가는 “요즘 공사현장 가림막 작업이 다양해지고는 있지만, 일반적인 디자인이 아닌 예술 작품을 관람하는 형태로 접근을 한 점이 신선하다”고 말했다.

지난 15일부터 선보인 아미4지구 청년행복주택 공사장 갤러리는 아미동에서 감천문화마을로 이어지는 옥천로 161 일원에 있다. 767세대의 청년행복주택이 조성되며, 2022년 공사가 끝날 때까지 전시가 진행된다.

부산도시공사 김종원 사장은 “공사 현장에 공공예술을 접목해 도시의 미관을 개선하고 사업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 이번 전시가 시민들과 청년작가들에게 의미있는 시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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