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릴수록 더 좋아지는 연비, ‘차박’하기에 넉넉한 트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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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시에나 하이브리드 타 보니

토요타코리아가 지난 13일 첫 선을 보인 4세대 ‘뉴 시에나’는 하이브리드 모델로만 판매된다. 하이브리드가 주력인 토요타가 국내 판매 확대를 위해 연비 효율성을 앞세운 모델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주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를 만났다. 시승 코스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경기도 가평의 마이다스호텔&리조트까지 왕복 120km를 주행하는 구간이다.

고속 주행 때 공인연비 이상
부드러운 가속·출력도 충분
2~3명 잘 만큼 트렁크 널찍

시승 차량은 2.5L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된 2WD 모델이다. 차의 외형은 전형적인 미니밴보다는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가깝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존 언더그릴을 더욱 과감하게 적용했고, 측면도 볼륨감을 높였다. 차체도 낮췄다.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은 90mm 증가한 5175mm이지만 저중심의 새 플램폼 TNGA를 적용해 전고는 12mm 감소한 1775mm로 낮아졌다.

실내에선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오디오 조작부) 아래 좁고 긴 공간을 마련한 것이 눈길을 끈다. 휴대폰 충전 공간에 각종 작은 물건을 올려놓을 수 있어 편할 듯했다. 또한 센터콘솔 아래 수납공간에는 핸드백 등 큰 짐도 넣을 수 있다. 2WD 모델의 경우 리어 시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2열 상단부에 11.6인치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영화, 음악 등을 즐길 수 있다.

가속페달을 밟았다. 저속 주행 중에는 전기모터만 구동하는 EV 모드가 작동했다. 이어 올림픽대로에선 부드러운 가속이 이어졌다. 4세대엔 3.5L 엔진이 없어져 아쉬웠지만 출력이 약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246마력의 시스템합산 출력으로도 충분했다. 예전에 시에나를 1년 이상 타 본 경험치를 따지면 패밀리카로서 이 정도 출력이면 족하다는 생각이다. 당시 3.5 가솔린 엔진에 실연비가 L당 7km대에 불과해 효율성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때문에 이번에 하이브리드로 바뀐 시에나를 운전한 뒤 가장 놀라운 점은 연비였다. 이 차의 공인연비는 L당 14.5km(2WD 기준)였지만 계속 운전할수록 연비가 올라갔다. 서울에서 양평을 거쳐 가평까지 75km 구간에서 초반 L당 6~7km대이던 연비는 마지막에 L당 17.2km를 찍었고, 서울로 되돌아오는 45km 구간에선 L당 18.7km가 나왔다. 통상적으로 하이브리드는 차량이 막히는 구간에 충전된 모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도심에 최적화돼 있다. 하지만 고속주행이 적당히 있는 외곽구간에서도 충분히 좋은 연비가 나온 것이다.

트렁크 공간도 널찍했다. 토요타코리아 측은 마이다스호텔&리조트 내 전시된 차량에 3열을 접고, 2열 좌석을 앞으로 당긴 뒤 시에나 전용매트를 깔아놓았다. 안에 누워보니 2~3명이 충분히 잠잘 수 있는 공간이 나왔다. 이는 2열 좌석을 최대 624mm 앞뒤로 움직일 수 있어 가능했다. 다만 차박에 필요한 12V(220V) 단자와 V2L(차량 외부에 전기 공급) 기능이 없어 아쉬웠다. 배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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