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반발 속 부산교대-부산대 통합 MOU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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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부산교대 본관 앞에서 부산교대 총동창회 회원들이 부산교대와 부산대 통합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해 방문한 차정인 부산대 총장을 막아선 뒤 통합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후 두 대학은 서면으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교대와 부산대가 부산교대 총동창회와 재학생의 거센 반발 속에서 대학 통합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두 대학의 통합 논의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나아가 학령인구 감소로 올해 대규모 미달 사태가 발생한 상황에서 다른 대학들의 통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교대 동창회·재학생, 행사 막아
체결식 대신 서면 방식으로 대체

19일 오후 부산대학교는 “서면 방식으로 부산교육대학교와 통합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초 부산교대와 부산대는 이날 오전 11시 부산교대 본관 회의실에서 부산대 차정인 총장과 부산교대 오세복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을 위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부산교대 총동창회 측 인사 수십 명이 본관 건물로 들어서는 차 총장을 둘러싸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두 대학은 대면 체결식 없이 서면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통합 MOU를 체결했다. MOU가 체결되면서 부산교대와 부산대 측은 통합 실무단을 꾸리고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대학 통합 로드맵 수립에 착수할 계획이다.

부산교대 총동창회는 “교대의 특수성이 무너졌다”고 즉각 반발했다. 부산교대 현영희 총동창회장은 “두 대학 통합은 초등 교육의 전문성과 교육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으로 총동창회는 어떤 방법으로든 대학 통합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학생들도 MOU 체결 소식에 허탈해 했다. 부산교대 김신 학생 비상대책위원회 소통위원장도 “대학 통합이 달린 논의에서 학생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부산교대 학생 84%가 이런 방식의 통합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곽진석 기자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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