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고공행진 윤석열 야 ‘러브콜’에 신중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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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맞대결서 18%P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권 대선 주자들과의 양자대결에서 50%를 웃도는 지지율로 우위를 보인다는 여론조사가 19일 나왔다. 윤 전 총장의 고공 지지율이 계속되면서 그를 향한 야권의 러브콜 강도는 한층 높아지고 있지만, 윤 전 총장은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6일 전국 18세 이상 1011명을 대상으로 가상 양자대결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를 벌인 결과, 윤 전 총장은 51.1%로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32.3%)에 크게 앞섰다. 윤 전 총장은 모든 지역에서 우위를 보였으며 심지어 민주당의 핵심 지역기반인 광주·전라도에서도 41.4%의 지지를 얻어 이 지사(40.8%)에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은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51.6% 대 30.1%로 앞섰다. 이 지사와 마찬가지로 이 전 대표는 핵심 기반인 광주·전라도(윤석열 37.5%, 이낙연 33.5%)를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윤 전 총장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그를 향한 국민적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국민청문회’ ‘구수한 윤석열’ ‘윤석열의 진심’ 등 윤 전 총장의 삶을 다룬 ‘신간’이 쏟아지고 있으며, 팬클럽 모임을 주축으로 한 ‘다함께자유당’(가칭)도 전국 각지에서 창당대회를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정치권 안팎에서 ‘윤석열 바람’이 불고 있지만, 당사자인 윤 전 총장은 최근 측근에 이 같은 기류에 대해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에 대한 책 출간 러시와 관련해 “(내가)동의한 적이 전혀 없는데, 마치 (출간에)동의한 것처럼 쓰는 것은 정말 말이 안되는 것 아니냐”고 불편한 심경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이 자신의 정치 행로에 대해 이처럼 신중 모드를 유지하는 것은 아직 구체적인 방향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야권 통합 논의가 안갯속인 상황도 윤 전 총장의 고심을 깊게 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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