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헬기, 지구 밖 행성 ‘첫 비행’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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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초소형 헬기 ‘인저뉴어티’가 19일(한국시간) 오후 인류 최초로 지구 밖 행성에서 동력 시험 비행에 나섰다.

이번 시험 비행은 화성에 지난 2월 착륙한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의 배 부위에 실려 ‘예제로 크레이터’에 도착한 지 꼭 두 달 만에 이뤄졌다. 우주로 진출하려는 인류에게 118년 전 라이트 형제의 인류 첫 동력 비행에 버금가는 역사적 사건이 될 전망이다.

19일 인류 역사상 처음 시도
라이트 형제 최초 비행에 ‘버금’
성공하면 탐사 영역 확대 전망

18일 미 언론에 따르면, 인저뉴어티는 지난 5일 화성 지표면에서 추운 첫날 밤을 무사히 견뎌냈고 원래 11일 첫 비행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기술적 문제로 1주일 늦어졌다가 재도전에 나섰다. NASA는 비행 성공 기원을 담아 1903년 인류 역사상 최초로 동력 비행에 성공한 항공기 플라이어 1호기의 한 조각을 인저뉴어티에 부착했다고 밝혔다.

비행은 19일 오후 4시30분에 이뤄지며 지구에 도착하는 각종 데이터를 통해 약 3시간쯤 뒤에 인류 최초로 지구 밖 다른 행성에서 이뤄진 동력 비행의 성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인저뉴어티는 시험비행 과정에서 동체 밑에 장착된 흑백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를 비롯한 각종 비행 자료를 퍼서비어런스로 전송하고 곧바로 수면 모드 들어가게 되며, 동체 날개 윗부분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 시험비행을 하느라 바닥난 동력을 충전하게 된다. 인저뉴어티의 카메라 두 대 중 수평선을 촬영한 컬러이미지는 화성시간으로 이튿날 전송하게 된다.

총 8000만 달러(894억 원)가 투입된 인저뉴어티의 질량은 1.8㎏에 불과하다. 화성에서는 중력이 지구의 3분의 1밖에 안 돼 중력이 고려된 무게는 0.68㎏이다. 전문가들은 화성의 낮은 대기 밀도를 고려할 때 헬기의 비행 한계선을 7배나 넘는 10만 피트(약 3만m) 상공을 비행하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시험 비행이 성공하면 화성 탐사에 헬기를 동원할 수 있게 되면서 탐사 영역이 한층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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