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슈퍼리그’ 출범 선언… 손흥민에 불똥 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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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일부 ‘빅클럽’들이 물밑에서 추진해온 유럽 슈퍼리그(ESL) 출범을 발표하며 유럽 축구계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도 ESL에 참가하며 향후 국가대표팀 경기에도 불똥이 튈지 관심이 집중된다.

12개 빅클럽 ESL 창설 동의
“새로운 주중 리그로 수익 창출”
FIFA·UEFA 등 강력 반대
“월드컵 참가 자격 박탈 가능”
유럽·전 세계 축구계 갈등 확산
토트넘 제재 땐 손흥민도 영향

현재 AC밀란, 인터 밀란,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빅6’인 아스널,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등 12개 구단이 ESL 창설에 동의했다. 이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 각국 축구협회, 리그 사무국 등이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12개 구단은 19일(한국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새로운 주중 대회인 슈퍼리그 창설에 동의했다”며 “새로운 리그와 축구계 전반에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UEFA, FIFA와 논의를 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UEFA가 주관하는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등이 아닌 별도의 유럽 리그를 만들자는 게 ESL의 기본 아이디어였다. ESL은 리그 창립 멤버가 주관하는데, 12개 구단에 추후 3개 구단이 추가로 합류할 경우 15개 구단이 창립 멤버가 된다. 초대 회장은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맡는다.

성명을 낸 12개 구단은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유럽 축구 경제의 불안정성이 가속됐다”며 “팬데믹은 유럽 축구의 이익을 지키고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 비전과 지속가능한 상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결국 ESL이 대규모의 경제적 이익을 꾸준히 창출할 새로운 방안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국내외 대회를 주관하는 FIFA와 UEFA, 각국 축구 단체들은 이들의 계획에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다. UEFA는 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 축구협회와 EPL·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과 함께 성명을 내고 “(슈퍼리그)는 일부 구단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라며 “대회가 창설된다면 우리는 이를 막기 위해 연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FIFA 역시 지난 1월 슈퍼리그 창설과 관련해 축구계의 전통이자 질서를 위반하는 행위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해당 구단 소속 선수는 국가대표팀에서 월드컵 등 국제대회 참가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국가대표팀 전력의 핵심이자 주장인 손흥민이 토트넘 소속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면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역시 비상이 걸리게 된다.

이날 ESL 대회 창설 발표 직후 UEFA 등은 “FIFA와 6개 대륙연맹이 발표했듯, 슈퍼리그에 참가하는 구단들은 국내외 리그나 국제대회 참가가 금지될 수 있다. 또 해당 구단에 속한 선수들은 자국 국가대표팀에서도 뛸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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