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건설 관련 공간정보, 3D·디지털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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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필 국토정보공사 부산울산본부장

최근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고 국토교통부에서는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 발주가 진행돼 가덕신공항 건설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이에 윤한필(58) 한국국토정보공사 부산울산본부장은 “가덕신공항이 건설되면서 가덕도 일대는 지형과 공간구조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 저는 가덕 일대에 한국국토정보공사가 보유한 기술로 지적과 공간정보를 3D로 입체화하는 동시에 디지털화하고 세부 토지이용정보를 조사하는 등 공항과 시설물의 공간정보를 구축해 나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지적조사 분야 32년 근무 ‘베테랑’
일제강점기 종이 지적도, 입체도면화
생활공간 모든 정보 디지털화 사업도

윤한필 본부장을 최근 동래구 온천동에 있는 부산울산본부에서 만났다. 그는 경남 산청 출신으로 부경대 토목공학과를 나와 국토정보공사에만 만 32년을 근무한 지적조사 분야의 베테랑 전문가다. 올 1월 부산울산본부장으로 부임해 고향이나 다름없는 부산에서 지적 재조사와 공간정보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국토정보공사가 어떤 곳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다. 지도를 생각해보자. 지도는 일반적인 행정 경계와 산, 강 등의 위치를 그려놓은 것이다. 그러나 실제 땅의 소유권을 정하고 개발사업을 하기 위해선 정밀한 측량이 필요하다. 이런 정밀측량의 기초자료가 되는 것이 지적도이다.

윤 본부장은 “일제강점기 일본이 토지 수탈과 세금징수를 목적으로 종이 지적도를 만들었다. 우리 공사는 현재 이를 디지털화한 정밀 지적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아울러 땅 위나 지하 공간에 대한 3차원 입체도면을 만드는 공간정보사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부산의 특정 지역을 재개발한다면 새로 측량을 진행해 개발사업을 추진하게 되며, 사업이 완료된 후에는 이를 토대로 정밀한 디지털 지적을 만들게 된다. 땅의 주민등록을 새로 만드는 사업이다. 윤 본부장은 “국토교통부 및 시·도와 협력해 전국 토지 중 우선 불부합지가 많은 곳을 대상으로 2030년까지 디지털화하는 것이 공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생활공간의 모든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공간정보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윤 본부장은 “올해는 디지털트윈 모델 구축에 중요한 해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에코델타시티에도 이 모델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트윈이란 현실세계의 특정 공간을 컴퓨터상에서 똑같이 재현하는 것으로, 피드백이 가능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다.

윤 본부장은 이런 신기술을 가덕에 적용해보겠다는 개인적 희망을 드러냈다. 그는 “가덕신공항 일대를 공사가 진행하는 디지털트윈의 모델로 삼고 싶다”며 “공항 일대를 포함한 가덕도 전역을 대상으로 입체화해 디지털화하고 모든 공간정보가 들어간 맵을 만들어 공항 건설뿐만 아니라 추후 국민들에게도 서비스하고 싶다. 우리는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는 2014년부터 800억 원을 투입해 국가 전체를 온라인상에 3차원으로 구현하는 사업을 추진해 도시문제와 재난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공공기관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윤 본부장은 “우리 공사는 청렴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고 있다. 더구나 땅을 취급하고 국민들의 소유권과 재산권을 다루는 기관이어서 윤리와 행동강령을 어느 곳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청렴 문화를 확산 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국토정보공사는 공공기관 최초로 국가직무능역표준(NCS)을 도입하고 블라인드 채용도 선제적으로 도입하면서 공정한 일자리 만들기에 앞장서 왔다”며 “부산 울산지역 시민들도 국토정보공사의 업무와 역할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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