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性이야기] 임신 성공, 질염·방광염 치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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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쉬즈한의원 부산점 대표원장

따뜻한 봄기운을 받아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있다. 새 생명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계절이다.

한의원에서 임신을 원하는 여성을 문진해 보면 특히 자궁이나 난소질환, 비뇨생식기 질환들이 있는 분들이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런 질환들이 늘어나게 되는데 출산, 갱년기, 노화와도 관계가 있다. 젊은 여성의 경우는 과로나 스트레스, 식생활, 영양소의 불균형, 활발한 성생활 등이 이들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요즘 자연임신을 준비하거나 또는 인공수정, 시험관 아기 시술을 계획하고 있는 가임기 여성들은 양한방 치료를 병행하는 추세다. 특정 질환이 없고, 생활이나 식습관에서 별 문제 없는 분들은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한약이나 침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자궁이나 난소 질환들이 있는 경우나 질염 방광염이 자주 나타나는 경우에는 임신에 앞서 질환 위주의 치료를 반드시 해야 한다 .

특히 질염이나 방광염의 경우는 조금만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도 재발되기 쉽다. 일찍 치료하지 않고 만성이 되면서 불편감을 느끼는 것이 일상이 될 수 있다.

여성의 질은 자궁으로 가는 통로가 되기도 하고 외부에도 노출이 되어 있어 항상 감염 위험이 있다. 방어적인 상태로 우리 몸을 지키는 작용을 하는 곳이다. 건강하고 좋은 균이 많이 살게 하여 산성인 상태로 유지시켜야 다른 균의 증식이나 침입을 막을 수 있다. 정자의 이동 통로도 되기 때문에 염증이 많은 질 내부는 정자의 생존력을 떨어뜨린다. 이는 임신 성공을 위한 첫 관문인 난자와 정자의 만남을 방해하게 되는 원인도 될 수 있다.

임신이 되었다 하더라도 질염이나 방광염에 대해서는 임신 후 자유롭게 약을 쓰기 힘들기 때문에 반드시 임신 전에 치료를 하는 게 좋다. 임신 중에 생기는 세균성 질염은 유산과 조산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고 건강한 출산을 위해서라도 질염 등의 감염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치료 최종목표가 임신이라면 임신을 준비하기 전에 질염이나 방광염 등을 치료해야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한방에서는 여성의 하복강에서 생기는 방광염이나 질염 등을 ‘습’과 ‘열’을 원인으로 보고 이를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치료를 한다. 그러면 좋은 균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게 된다. 좋은 균이 많이 살게 되는 곳이라면 일상적인 세균들의 방어가 가능하다. 이것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면역력이다.

한의원에서는 침,약침, 한약을 처방받고 집에선 외용제, 좌훈 약재 등을 사용하면 좋다. 습열을 유발하는 식생활과 과한 질세정제의 사용은 피한다.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이런 생활이 임신을 위한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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