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잦은 공황장애, 증상 좋아져도 ‘유지치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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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가나병원

가나병원 서면효 진료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가나병원 제공

예견하지 못한 병은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고 충격이 커서 죽음까지 생각하기도 한다. 정신질환에서 예견할 수 없는 대표적인 병이 공황장애이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히며, 식은땀이 흐르고,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급기야 ‘이러다 내가 곧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치미는 공황발작이 생기기도 한다(10명 중 1명 정도 경험).

정신건강의학과에선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공황발작이 일어나면서 이런 증상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예기불안이 있거나 공황발작을 회피하기 위해 행동·환경을 변화시킬 때 공황장애로 진단한다.

대개 공황발작이 발생하면 정신적·신체적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고 수분 내 최고조에 이르러 응급실을 찾는다. 하지만 처음 공황발작 증상으로 응급실이나 1차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 진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적절한 치료를 받기까지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다행히 최근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연예인 사례가 알려지면서 공황장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치료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공황장애는 치료 효과가 아주 높은 질환이다. 증상의 빈도와 심한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나 약물치료를 하면 대개 70~80%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된다. 다만 관리에 소홀하면 만성화되어 평생 고생할 수도 있다. 특히, 알코올과 카페인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가 경각심 없이 섭취한다.

가나병원 서민효 진료과장은 “공황발작이 심했거나, 증상이 오래가는 경우 우울장애, 알코올남용 등 다른 문제들이 동반되기도 한다. 엘리베이터, 비행기 등 닫힌 공간에 대한 두려움이 크거나, 동반자가 없을 때 불안감이 심해 혼자 외출할 수 없는 등 광장공포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며 “공포장소에 가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외출을 전혀 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황장애의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있다. 약물치료엔 항우울제와 항불안제가 선호된다. 항우울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황증상을 관리하며, 좀 더 빠른 효과를 보이는 항불안제는 단기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3개월 후에 약물치료 효과를 평가하고 증상이 좋아지면 몸이 알지 못하는 속도로 조금씩 약을 줄여나가면서 치료한다.

서민효 과장은 “공황장애는 증상이 좋아져도 재발이 잦아 6~12개월가량 유지치료도 필요하다. 짧지 않은 치료기간에 지칠 수도 있지만 전문의와 함께 끈기를 갖고 접근하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말했다.

공황장애에 걸리면 비정상적으로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회피불안이 생기고, 회피행동을 하면서 일상생활에 장애를 느끼게 된다. 이때 교감신경을 진정시켜 100%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하다. 이러한 믿음을 갖도록 함으로써 공황장애 재발을 막는 것이 인지행동치료다. 인지행동치료 기법엔 인지적 접근, 호흡재훈련, 이완, 실제상황노출 교육 등이 있다. 인지행동치료의 유용성은 잘 알려져 있으며, 약물치료와 함께 병행하면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한 감정도 잘 관리될 수 있다. 정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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