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영남 배제론’ 뚫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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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 레이스가 18일 시작됐다. 권성동(강원 강릉)·김기현(울산 남을)·김태흠(충남 보령서천)·유의동(경기 평택을) 의원 등 4명이 출마하는데, 당내에서는 권 의원과 김기현 의원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특히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유일한 PK 주자인 김 의원이 당내 일각의 ‘영남 배제론’을 극복하고 원내 사령탑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기현, 김태흠 의원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김기현 의원은 “거대 여당에 맞서 ‘제갈량의 지략’으로 국민승리를 견인하겠다”고 밝혔고, 김태흠 의원은 “전략적인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레이스
권성동과 ‘2파전’ 벌일 듯

권성동·유의동 의원은 19일, 20일 각각 출마를 선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7 보궐선거 압승을 바탕으로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하며, 여대야소의 형국에서 상임위원장 재분배 등 현안에 야당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는 협상력도 요구되는 자리다.

4선의 김 의원은 울산시장 출신으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송철호 현 시장과 맞붙어 패했는데, 이후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이 불거진 이후 21대 총선을 통해 국회로 복귀했다.

이전까지 온화한 이미지이던 김 의원은 “선거공작 피해자”임을 강조하며, 지난해 말 공수처법 통과 당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첫 주자로 나서는 등 대여 전사로서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김 의원이 당면한 가장 큰 걸림돌은 일부 비례대표와 수도권 초선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영남 배제론’이다. 차기 당권 유력 후보로 TK 출신인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원내대표까지 영남 출신이 되면 ‘도로 영남당’ 프레임이 강화되면서 대선을 앞두고 중도 확장 전략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 후 영남 배제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선거 결과를 미리 예단해서 사전조치를 하라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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