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꿰찬 ‘친문’ 윤호중… 대표 선거 변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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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후보로 선출된 홍영표(왼쪽부터), 송영길, 우원식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문(친 문재인) 핵심인 윤호중 의원의 당선이 5·2 전당대회 당권 경쟁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4·7 재·보선 참패 이후 친문 지도부 책임론 등 인적 쇄신 필요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원내지도부에 이어 당 대표까지 친문 일색으로 가는 데 대한 반작용이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주류 진영 견제 심리 작동 땐
친문 색채 옅은 후보가 유리
‘쇄신론=개혁 후퇴’ 인식 속
반대로 ‘친문 바람’ 불 수도

당내 주류 진영을 겨냥해 이런 견제심리가 작동한다면, 상대적으로 친문 색채가 옅은 5선의 송영길 의원 또는 더좋은미래·민평련 등을 기반으로 하는 4선 우원식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18일 “‘친문 독식’ 우려가 당 대표 선거에 만만찮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정반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쇄신론을 개혁의 후퇴로 인식하는 강성 권리당원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전당대회 특성을 고려하면 친문계 바람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친문계 ‘부엉이 모임’ 출신인 4선의 홍영표 의원이 유리할 수 있다. 당권주자들도 이런 기류를 의식해 ‘계파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송 의원은 지난 16일 민평련과 부엉이모임을 겨냥해 “계보 찬스”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자신이 계파에서 자유로운 후보라고 강조했고, 이에 우 의원과 홍 의원은 “전당대회를 분열로 이끌고 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러나 3명의 당 대표 후보 모두 비주류 측에서 제기하는 전면적 쇄신 대신 ‘안정적 쇄신’을 선호하며, 정책적으로도 점진적인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공통적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원내대표 선거가 표심에 별다른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오히려 친문계 후보들이 여럿 출마한 최고위원 선거구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최고위원 경선에는 전혜숙(3선), 강병원·백혜련·서삼석(이상 재선), 김영배·김용민(이상 초선) 의원, 황명선 논산시장 등 7명이 출마했다. 김용민 의원은 당내 강경파 초선의원 모임인 ‘처럼회’의 주축이다. 일각에서는 당내 대표적인 ‘친조국’ 인사인 김 의원의 지도부 입성 여부가 재·보선 이후 당의 향배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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