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생존 수영’ 교육 ‘헛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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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이후 어린이 안전교육을 위해 도입한 초등학생 생존수영 수업이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업이 기약 없이 연기되면서 아이들이 생존수영을 익힐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시교육청은 실기 위주로 진행해 온 초등생 생존수영 수업을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8월 이후부터 전면 이론수업으로 전환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올해 하반기부터 실기수업 재개를 계획하고 있지만 실제 수업이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세월호 참사 계기 도입된 교육
코로나로 지난해 8월 이후 이론만
4시간 이상 실습 교육 안 지켜져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감염 위험이 큰 수영장 내 실기 수업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대폭 수그러들지 않으면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육부도 지난해 8월 각 시·도 교육청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영장에서의 실기수업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린 상태다.

생존수영교육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조기 안전 교육이 필요하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2014년부터 시범사업으로 도입됐다. 부산시교육청은 현재 전체 316개 초등학교, 3~5학년 8만 338명을 대상으로 생존수영 이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상 학생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없었다면 실기 수업을 포함해 10시간 이상의 생존수영 수업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

실기수업이 중단되면서 이론 수업만 받은 초등학교 3학년에서 5학년 학생들이 생존수영 실습 기회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수영의 특성상 이론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수영 관련 자격증을 갖춘 외부 강사들을 학교에 초청해 생존도구 만들기, 구명조끼 착용법 등을 가르치는 ‘생존수영 실내체험교육’ 등을 도입하면서 대안을 모색하려 했지만, 방역 문제로 외부 강사를 학교에 초청하기를 꺼리는 학교가 많아 실효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생존수영 교육과 관련해 학생 교육환경을 최대한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시교육청 학교생활교육과 장병진 장학사는 “감염 우려 등으로 담임 교사가 직접 학생들에게 생존수영 수업을 할 경우에는 영상과 교육자료 등 관련 콘텐츠를 제공해 생존수영 교육의 취지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탁경륜 기자 ta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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