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더나’ 추가 접종 새 변수… 백신 확보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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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 샷’ 접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백신 수급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스터 샷은 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한 추가 접종을 뜻한다. 실제 부스터 샷이 도입되면, 접종 완료까지 필요한 백신량이 늘어 백신 확보를 위한 국가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예방 효과 유지 목적으로 검토
실행 땐 국가 간 확보 경쟁 치열
AZ 연령 제한에 얀센 논란 겹쳐
국내 백신 물량 부족 심각 전망


미 보건복지부 데이비드 케슬러 코로나19 대응 수석과학담당자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하원 코로나19 청문회에서 “백신의 추가 도스(1회 접종분) 가능성과 관련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백신 제조사인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도 최근 간담회에서 “가을부터 미국인들이 현재 2회 접종하게 돼 있는 (모더나) 백신의 부스터 샷을 맞도록 할 것”이라며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세 번째 접종이 필요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부스터 샷의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백신 예방 효과의 지속성 때문이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2차 접종 뒤 6개월이 지나도 90% 이상의 면역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에 추가적인 접종이 없으면 장기간 효과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백신들도 예방 효과를 장기간 유지하려면 추가 접종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 확보를 위해서도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만일 실제로 미국 등 각국이 부스터 샷을 최종 결정한다면 국내 백신 수급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에서 화이자와 모더나 등 부스터샷의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는 백신 소모량이 많아지면, 전 세계적으로 백신 물량이 부족해 질 수밖에 없다. 반면 국내에서도 부스터 샷을 대비해 화이자와 모더나의 수급 물량을 늘려야 할 가능성이 있어, 물량 부족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여기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희귀 혈전증 생성 문제로 인해 ‘30세 이상’으로 접종 연령이 제한돼 가용범위가 줄어든 상태다. 얀센 백신도 혈전 논란으로 미국과 유럽 보건당국의 심사가 진행 중이어서 향후 국내 접종에서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배경택 상황총괄반장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부스터 샷의 가능성과 관련해 “접종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한 번 접종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는 과학적 근거를 갖고 전문가들과 논의를 하겠다”며 “결과가 나오면 외국 사례와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누적 1차 접종자는 151만 2503명이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이는 모두 6만 585명이다. 부산의 경우 18일 0시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10만 4552명이다. 340만 시민 중 3% 이상이 1차 백신 접종을 받은 셈이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이는 4161명이다. 지금까지 보고된 이상 반응은 모두 962건으로 대부분 경증에 속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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