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일광 신평리 공룡 발자국 화석 영남권서 가장 최근 흔적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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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부산 기장군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의 문화유산적 가치와 활용 방안을 분석하기 위한 연구가 시작된다. 영남권에서 나타난 공룡 발자국 중 가장 늦은 시기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화석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천연기념물 등재도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경대 백인성 교수 연구 착수
결과 따라 ‘천연기념물’ 추진

기장군청은 기장군 일광면 신평리 11-1번지 신평소공원 ‘공룡 발자국 화석’에 대한 학술조사를 이달부터 한다고 18일 밝혔다. 신평소공원 해안 공룡 발자국 전체 현황과 화석층 지질 등을 조사하고, 지질유산적 가치와 활용 방안 등을 분석하기 위한 목적이다. 연구는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백인성 교수팀이 맡고, 올 9월까지 예산 1800만 원을 들여 진행된다.

신평소공원 해안 공룡 발자국은 한반도에서 발견된 화석 중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부산에서 가장 선명하고 뚜렷하게 보행 흔적이 나타난 공룡 화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백악기 후반에 생성된 것으로 분석되는 발자국이 현재 10개 이상 발견된 상황이다.

백 교수는 “전남 여수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이 아시아에서 가장 최근에 생성된 것으로 보고됐다”며 “기장군 화석들은 적어도 영남권에서 가장 늦게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산에서 공룡 뼈 화석 등이 발견돼도 지난해처럼 명확한 발자국이 나타난 적은 없다”며 “교육이나 지질관광에 활용할 가치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기장군청은 연구 결과에 따라 화석들을 천연기념물로 등재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예정이다. 기장군청 문화관광과 김경영 주무관은 “기초 학술조사를 거친 뒤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화석을 보존할 방안을 찾게 될 것”이라며 “화석 가치는 높은 것으로 파악돼 주위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한 뒤 천연기념물 등재 추진까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평소공원 해안 공룡 발자국 화석은 지난해 3월 백 교수팀이 발견해 기장군청에 신고했다. 해안가 갯바위에서 공룡이 걸어간 흔적인 ‘보행열’ 3점이 나타났는데, 20cm 안팎 크기 발자국이 적어도 10개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발로 걷는 공룡(조각류)과 목이 긴 공룡(용각류) 보행열이 각각 2점과 1점 확인됐는데, 조사 결과에 따라 더 많은 화석이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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