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동 원룸촌 전국 첫 ‘1인 가구 범죄예방’ 도시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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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청이 전국 최초로 1인 가구 범죄 예방을 위한 도시재생을 본격화한다. 최대 300억 원이 지원되는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에 지원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한다. 그동안의 도시재생이 대개 주거 낙후지역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이번 시도는 전국적으로 주목된다.

부산 남구청, 중심시가지형 뉴딜
국토부 공모사업 지원 용역 진행

부산 남구청은 ‘대연동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에 3억 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고 18일 밝혔다. 해당 예산이 오는 23일 열리는 제296회 남구의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최종 통과하면 5년간 30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 국토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이 사업에 선정되면 전국에서 최초로 범죄예방 디자인이 접목된 1인 가구만을 위한 도시재생이 부산에서 진행된다. 남구청의 이번 도시재생 사업은 재개발 사업지를 선정하는 기존 사업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시도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 초 부산 대표 대학가인 남구 대연동에서 일어난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남구청은 안전한 1인 가구를 위한 도시재생에 도전하게 됐다. 1월 27일 새벽 40대 남성이 부산 남구 대연동 원룸에 침입해 혼자 사는 2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물건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여성은 원룸 저층부에 거주했으며, 방범창 등 범죄예방시설 설치되지 않아 남성이 건물 옆에 놓인 쓰레기 더미를 밟고 피해자 집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남구청이 사업지로 선정한 대연동 지역(약 28만 ㎡)은 혼자 사는 대학생이 밀집한 곳이다. 경성대·부경대 대학로 주변은 부산에서도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구청 측은 방범시설과 범죄예방디자인(셉테드·CPTED)이 접목된 원룸 밀집지역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행복주택과 사회주택을 공급해 주거 복지 확대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인근 대학과 연계해 청년 중심 산업을 육성하는 계획도 용역에 포함될 예정이다. 사업 부지 인근을 통과하는 트램과 연계해 인기 이동수단으로 각광받는 전동킥보드 자전거 등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교통 인프라’도 구축한다.

박혜랑 기자 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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