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결과 과장’ 남양유업, 소비자 불매운동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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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이 지난 13일 “자사의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 고발과 소비자 불매운동 등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

남양유업은 실험 결과를 과장했다는 지적에 식약처의 고발까지 이어지자 16일 “인체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아 효과를 단정 지을 수 없음에도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됐다”고 공식사과했다.

이 같은 공식사과에도 불구하고 남양유업 제품 불매를 외치는 소비자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한 소비자는 “몇 년 만에 남양유업 제품을 먹어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앞으로도 쭉 불매한다”고 했고, 다른 소비자들도 “애초에 식품으로 바이러스를 막는다는 게 웃긴 것 같다”, “남양유업이니까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일부 누리꾼은 코로나19 백신 대신 불가리스를 접종하는 합성 이미지를 만들어 공유하며 남양유업의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의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남양유업의 주가는 급등했으며 판매 매장에서는 불가리스가 품절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식약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행정 처분·고발조치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이른바 ‘대리점 갑질 사태’로 촉발된 소비자 불매 운동에 매출이 꾸준히 하락해 국내 우유 업계 2위 자리를 매일유업에 넘겨줬다.

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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