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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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 탈핵부산시민연대 상임대표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발표를 듣고 피가 머리끝까지 치솟는 느낌이 들었다. 분노가 치밀었다. 작금의 일본의 이와 같은 행태는 ‘국격’을 논할 수조차 없는 야만적이고 후진적인 결정이다. 2020년 8월 그린피스 독일사무소 숀버니 씨가 한국에 와서 강연한 적이 있었는데,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하면 1년 안에 동해안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을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두 번의 정화를 거친 뒤 방류할 것이기 때문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 주장한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방사능 오염수는 성격이 다르다. 수질오염을 시키는 일반 화학물질하고 전혀 다르고, 방사능 독성이 수십만 년 지속될 핵종도 있다. 또한 ALPS로는 인체 내부피폭으로 발암이나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삼중수소를 제거할 수 없다. 원전 오염수 안에 포함된 물질 중 가장 거론이 많이 되는 것은 ‘삼중수소’이다. ALPS 처리를 거치더라도 삼중수소는 남는다. 이대로 삼중수소가 해양에 방출되어 바다에 떠돌다가 먹거리를 통해 인체에 축적되면 정상적인 수소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이후 베타선을 방사하면서 삼중수소가 헬륨으로 바뀌는 ’핵종 전환’이 일어난다. DNA에서 핵종 전환이 발생하면 유전자가 변형되고 세포를 파괴해 각종 암을 유발하거나 생식기능을 저하시킨다. 바다는 몇 년 안에 죽음의 바다가 될 것이다.

국제환경단체들은 “삼중수소 말고도 오염수에 들어 있는 탄소-14, 스트론튬-90, 세슘, 플루토늄, 요오드와 같은 방사성 핵종이 더 위험하다”며 “이 핵종들은 바다에 수만 년간 축적돼 먹거리부터 인간 DNA까지 심각한 방사능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밝혔다. 삼중수소의 반감기가 12.3년인 만큼 탱크에 일정 기간 보관한 뒤 오염도가 줄었을 때 방류하는 대안도 제시되었지만 일본 정부는 비용 등을 이유로 해양 방류를 결정하였다. 상상해 보시라. 방사능 오염수로 인해 동해안과 남해안이 오염되었을 경우, 바다에 사는 물고기를 비롯해 생명체에 각종 변종 변이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눈이 4개 달린 물고기, 지느러미가 배에 달린 물고기 등 상상만 해도 소름 끼치는 일이다.

그런데 미국은 무슨 근거로 방사는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하여 투명한 절차를 밟았다고 하는가? 국제적 기준에 맞는 처리라고 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뜻인가?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은 지구에 대한 명백한 테러 행위이며 인간과 자연에 대한 대량 학살이다. 일본 정부와 미국 바이든 정부는 해양 방류 결정을 취소하고 더 안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한번 잘못된 결정은 인류를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내몰 것이다.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방식을 동원하여 해양 방류를 막아야 할 것이다. 당장 일본 수산물 불매운동은 물론, 도쿄 올림픽 거부 운동부터 진행해야 할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해양 환경을 공유하고 있다. 이 바다는 우리의 모두의 것이며 마땅히 보호받아야 한다.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 방류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이 오염수를 원전 부지 내에 장기 보관하고 처리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우리 정부와 부산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하여 일본 정부에 대한 강력한 규탄과 단호한 대처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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