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돋보기]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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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석 신한금융투자 서면PWM라운지 PB

1347년 몽골군은 크림반도 정복 중 전염병을 만났다. 그들은 전염병으로 사망한 시체를 생화학무기 삼아 성 안으로 던졌다. 이 사건으로 전염병은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에서 유럽으로 처음 전파됐다. 같은 해 10월, 시칠리아의 메시나 항에 도착한 제노바 상선엔 온몸이 검은 종기로 뒤덮인 선원들이 타고 있었다. 이들을 통해 전염병은 이탈리아에 상륙했다. 바로 흑사병이었다. 흑사병은 이탈리아 반도를 거쳐 프랑스에 도달, 이듬해인 1348년에는 영국과 스코틀랜드로 번졌다. 1350년엔 유럽 전역을 정복한다. 유럽에 퍼진 흑사병은 다시 실크로드를 따라 중동과 아시아, 전 세계로 전파된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이탈리아를 거쳐 전 유럽, 나아가 전세계로 전파되었다. 이 상황이 기시감이 드는 것은 이미 흑사병을 겪었던 인류의 경험 때문일 것이다. 물론 흑사병 유행기와 달리 의학의 발달로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는 등 전 세계가 이 질병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국가적인 방역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시장은 4차 유행 확산과 그에 따른 불확실성에 요동치고 있다.

공포에 매수하라는 주식 격언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을 지배하는 ‘지금’이 매수 적기다. 그렇지만 어떤 종목을 사야 할지, 또 다른 고민이 생긴다. 주식시장은 반복되기에 지난 1년간의 경험을 통해 이미 해답은 알고 있다. 코로나19의 위기감이 재차 반복되는 지금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지난 세 번의 유행 양상을 고려하면 새로운 종목의 발굴도 충분히 가능하다.

코로나19 1차 유행 시엔 진단, 백신, 위생 관련주가 주목받았고 특히 예방을 위해 필요한 마스크의 수급이 불안정하여 마스크 관련주가 눈에 두드러지는 강세를 띄었다. 2차, 3차 유행으로 넘어가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확산되고 전국의 마트에 생필품과 식료품을 구매하려는 긴 행렬이 생겼다. 내부 활동을 선호하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간편식과 택배관련주가 주목 받기도 했다.

이번 4차 유행으로 확진자 수가 700명대를 기록하자 등교수업 축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수업 수요가 커질 것이며 관련주가 주목받을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기업이 증가하여 관련 종목의 수혜도 예상된다.

코로나19를 과거 사스나 메르스 사태에 빗대곤 한다. 분명한 것은 코로나19 또한 사스나 메르스처럼 결국 해결될 문제라는 것이다. 작금의 공포를 기회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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