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의 맛있는 여행] 가을 해외여행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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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부 선임기자

세계 여러 곳에서 해외여행을 다시 시작하려는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두 나라끼리 서로 의무 자가격리를 해제하는 트래블버블에서부터 백신여권 추진까지 방식은 다양하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호주와 뉴질랜드는 19일부터 트래블버블을 시작한다. 지난 1일 타이완-팔라우에 이어 두 번째다. 호주의 콴타스항공은 트래블버블 시작을 시점으로 두 나라 사이의 항공 노선 122개를 재개할 방침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7월부터 자가격리 없이 태국 푸껫을 방문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태국 정부는 푸껫, 치앙마이, 끄라비, 팡응아, 수랏타니, 촌부리 등 6개 주의 관광지 재개방 3단계 계획을 승인했다. 백신 접종자는 4~6월에는 이 지역을 방문할 경우 7일만 자가격리하면 된다. 푸껫에서는 7월부터 자가격리를 면제한다.

이탈리아는 이달부터 출발 72시간 전에 받은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제출하는 여행객에 대해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대만과 패키지 여행에 한해 트래블버블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대만 측과 트래블버블 관련 영상회의를 진행했다. 대만은 물론 우리 정부도 검토 사실을 밝힌 바 있다.

홈쇼핑 방송에는 지난해 3월 이후 자취를 감췄던 해외여행상품이 다시 등장했다. 물론 당장 떠나는 것은 아니고 바우처 형태로 선구매할 수 있는 상품들이다. 추석에 괌 등을 여행하는 상품 등이다. 그만큼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러 나라 항공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 델타항공은 5월부터 아이슬란드-미국 노선 운항을 재개할 방침다. 아이슬란드는 유럽에서는 처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미국인의 입국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델타항공은 이탈리아 노선도 확대할 예정이다. 아메리칸항공도 뉴욕-밀라노 노선을 1년 만에 재개했다.

아시아 지역 항공사들도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카타르항공은 올 여름 약 140개 이상의 목적지에 주 1200회 이상 운항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 도입 덕분에 올해 중에 해외여행을 다시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호텔 숙박대행업체인 부킹닷컴이 한국 등 28개국 2만 8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66%는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통해 2021년에는 여행이 재개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코로나19가 다시 세계적 대유행을 일으킬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사람들이 1년 이상 이어진 봉쇄에 지쳤으며, 탈출을 위한 길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연 올해 가을에는 외국에 다시 여행을 갈 수 있을까.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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