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전국 첫 지역독자 공간 초량동 옛 ‘백제병원’에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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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부산’ 19일 문 열어 문학 중심 문화공간 눈길

창비 출판사의 전국 1호 지역 거점 공간 ‘창비 부산’이 19일 옛 백제병원 2층에 문을 연다.

계간지 <창작과 비평>을 발간하는 창비 출판사가 전국 첫 지역 독자 거점공간을 부산에 만들었다.

창비가 부울경 지역 독자를 위해 만든 거점 공간 ‘창비 부산’이 19일 부산 동구 초량동 옛 백제병원 2층에 문을 연다. 메이저 출판사가 독자를 위해 만든 지역 거점 공간 ‘전국 1호’가 부산에 들어서는 것이다. 특히 부산을 대표하는 근대건축물에 부산의 특화된 콘텐츠를 담아내는 문학 중심 문화공간이 생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창비 부산의 탄생 배경에는 지역 독자 서비스 확대와 미래 독자 개발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존재한다. 창비 부산 이교성 대표는 “<창작과 비평>은 문예지 중 가장 오래되고 구독자 수도 많지만, 독자 고령화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2019년 계간지를 함께 읽는 온라인 모임 ‘클럽 창작과 비평’(클럽 창비)을 출범시켰다. 이 대표는 “창비 서교사옥에 클럽 창비 회원을 위한 라운지 공간을 운영했는데, 서울에만 공간을 둬 아쉽다는 지역 독자들의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창비 부산이 들어선 옛 백제병원은 1927년 건립된 건물로 부산시 근대건조물로 지정돼 있다. 이 대표는 “부산역에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건물이 가진 역사적 상징성도 있어 창비의 정체성과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창비 부산은 단행본까지 확장한 창비의 독서 커뮤니티 ‘스위치(Story with Changbi)’ 회원은 물론 일반 독자도 이용할 수 있다. 약 264㎡(80평) 규모로, 책을 소개하는 메인홀, 강연·열람 공간, 작가 작업실을 재현한 전시 공간 등이 있다. 이곳에서는 독서·낭독·작가 행사·콘서트 등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활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창비 부산은 문학을 중심으로 지역 문화예술과의 접점을 만드는 공간을 목표로 한다. 이 대표는 “지역 기존 문학 생태계와의 상생·협력을 창비 부산의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부산·경남 문학탐방 프로그램 개발이나 지역 문학 작품을 연계한 교육자료 제작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역 독자 거점 공간 1호인 창비 부산이 성공하면 창비 광주, 창비 대전도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오금아 기자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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