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청 높이는 ‘미스터 쓴소리’ 김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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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로 귀결된 이후 당내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던 김해영 전 최고위원이 부쩍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애써 지핀 쇄신 불길 식고 있다”
강성 권리당원·다선 의원 비판

김 전 최고위원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초 회견은 부산 공직자 부동산 비리조사 특별기구 출범과 관련해 국민의힘의 보이콧 행태를 비판하는 취지였지만, 김 전 최고위원은 최근 당내 상황에 대해 또 한 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당의 전면적 쇄신을 요구한 초선 의원들에 대해 강성 권리당원들이 “배은망덕” “쓰레기”라는 험한 말로 맹비난하고 나선 데 대해 “초선 의원들이 용기 내어 불길을 지폈는데, 불과 며칠 만에 이 불길이 매우 빠르게 식고 있다”면서 “구체성 있는 반성의 쇄신안이 나오고 있지 않다”고 다선 의원들을 몰아세웠다. 특히 열성 지지층들의 행태에 대해서도 “정치적 의사표시의 선을 넘었다”며 “당의 지도자 반열에 있는 분들이 단호하게 자제를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궐선거 직후인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전면 쇄신을 촉구하고 나섰다. 당내 성역으로 여겨지는 ‘조국 사태’를 직접 언급하며 “당이 큰 실책을 했다”고 쓴소리도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로는 부산시당 싱크탱크인 오륙도연구소장을 맡아 지역 정책 수립에 주력해 왔다. 그러던 그가 대외 활동을 재개한 것을 두고 재·보선 이후 당내 쇄신 요구가 커지면서 본격적인 역할 모색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부산 공직자 부동산 비리조사 특별기구와 관련, 국민의힘을 향해 “공직자 부동산 비리 조사를 실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으로 결정해야 할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국민의힘 측에서도 전·현직 국회의원 1인을 추천해 특위를 즉각 출범시키자”고 압박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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