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이후 중국에서 일본산 수산물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이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14일 봉황망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중국 내 일본 음식점이나 해산물 식당, 수산 상가 등의 구매 동선에 변화가 일고 있다.

일본 생굴 구매 중단 ‘현실화’
식자재 중국산으로 대체 조짐
네티즌 “日 해산물 안 먹는다”
대만도 일본에 강한 유감 표명

충칭의 주요 대형 슈퍼마켓에 해산물 등을 공급하고 있는 생태농업개발회사 책임자인 왕 모씨는 최근 일본산 생굴 수입을 추진했다가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출 결정 소식을 듣고 구매를 포기했다. 왕 씨는 “일본이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한다면 앞으로는 일본산 해산물을 절대 취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해산물은 대부분 베트남, 태국, 에콰도르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일본음식점 관계자는 “현재 참치를 제외한 나머지 식자재는 모두 중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웨이보 등 SNS를 중심으로 일본의 결정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반발도 거세다. 네티즌들은 “다시는 일본 해산물 안 먹는다” “앞으로 생선에 수질검사 보고서를 첨가해야 하나” “일본이 이렇게 무책임하게 행동해도 되느냐”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 대만 정부도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유감을 표명했다.

이날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장둔한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전날 늦은 밤 낸 입장에서 “그간 여러 계기에 일본 측에 고도의 우려 의사를 표명하면서 대만 인민과 환경단체의 우려를 전달했고, 관련 기구인 원자력위원회가 이미 일본 측에 정식으로 반대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고 밝혔다.

총통부의 입장 발표에 앞서 대만 행정원 산하 기구인 원자력위원회(이하 위원회)도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또 향후 일본이 자국 근해뿐만 아니라 대만 인근 공해에서까지 방사성 측정을 해 그 결과를 통보하라는 등의 요구를 했다.

위원회는 대만도 정부 합동 테스크포스를 구성해 오염수 확산 시뮬레이션 도입과 대만 인근 해역 방사성 물질 측정 시스템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이미 인근 해역 33곳에 방사성 물질 측정 장비를 설치한 상태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