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경지에 오른 제구력” 류현진 빅리그 통산 60승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시즌 첫 승을 거두며 빅리그 통산 60승 고지에 안착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으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양키스전 6.2이닝 자책점 0
토론토 7-3 승 견인 시즌 첫 승
완벽 투구로 ‘핵타선’ 봉쇄
메이저리그 8년 만에 60승
박찬호 이어 한국인 두 번째

시즌 첫 승을 기록한 류현진은 한국 선수로는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로 MLB 60승 고지를 밟았다. 2013년 MLB 데뷔 이후 8년 만이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까지 59승 35패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2일 개막전에서 양키스를 상대로 5⅓이닝 2실점, 8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첫 승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날 양키스와의 경기에서는 토론토 타선이 불을 뿜었다.

류현진은 1회 선두 타자 DJ 러메이휴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장칼로 스탠턴을 병살타로 처리한 데 이어 강타자 에런 저지를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2회엔 양키스 중심타선인 게리 산체스, 에런 힉스, 루그네드 오도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는 완벽한 투구를 보였다. 산체스는 직구, 힉스는 체인지업, 오도어는 컷패스트볼을 결정구로 활용해 볼배합과 제구력이 ‘예술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류현진은 2회에 공 11개를 던졌는데, 이 중 10개가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갈 정도로 공격적으로 투구, 타자들을 압도했다.

토론토는 2회말 상대 선발 제임스 테일런을 상대로 2점을 뽑아냈다. 한층 마음이 가벼워진 류현진은 3회에 3명의 타자를 공 8개로 잡았다. 히오 우르셸라를 2루 땅볼로 처리한 뒤 클린트 프레이저를 1루수 뜬 공, 제이 브루스를 중견수 뜬 공으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4회에도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5회부터는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그는 5회 1사 후 힉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오도어를 4-6-3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6회엔 2사 후 브루스에게 우중간 2루타, 러메이유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스탠턴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해 직접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7회는 약간 아쉬웠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 저지를 내야 땅볼로 잡은 뒤 산체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내야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수 비지오가 1루에 악송구를 하는 실책을 범했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힉스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했고, 이어진 1사 2, 3루 위기에서 오도어를 2루수 내야 땅볼로 잡았다. 이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첫 실점했다. 내야수 실책으로 인한 주자였기 때문에 자책점으로 기록되진 않았다.

95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불펜 투수 데이비드 펠프스에게 공을 넘겼다. 류현진은 직구 26개, 컷 패스트볼 33개, 체인지업 22개, 커브 14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였다.

토론토는 3회말 1점, 4회말 2점을 추가하면서 5-0으로 도망갔다. 5회엔 라우디 텔레스가 솔로 홈런을 쳐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천영철 기자 cyc@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