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진욱 vs KIA 이의리…슈퍼 루키 정면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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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의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과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첫 대결을 펼친다.

롯데와 KIA는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15일 열리는 두 팀의 경기에 두 선수를 선발 투수로 기용하겠다고 예고했다. 김진욱과 이의리는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으로 이어지는 국보급 좌완 투수 계보를 이를 후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이들의 선발 투수 첫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야구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15일 롯데-KIA전 동시 선발
‘차세대 좌완 에이스’ 대결 성사
빠른 공·슬라이더 주무기 같아
첫 등판선 모두 혹독한 신고식
프로 첫 승·신인왕 경쟁 주목

김진욱은 롯데의 5선발로 15일 경기가 이미 예정됐다. 당초 이의리는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14일 2차전 선발이 유력했지만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이 컨디션 관리를 위해 하루 더 휴식을 부여, 이번 매치업이 이뤄졌다.

특히 두 명 모두 차세대 특급 투수인 만큼 양 팀은 이들의 컨디션 관리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는 김진욱이 올 시즌 1~2군 통합 100이닝, 경기당 투구수 100개 이하로 제한한다. KIA 역시 이의리를 주 1회 등판으로 제한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개막 엔트리와 선발 투수 투입이 불투명했다. 기량에 대한 의심은 없었지만 고교 시절 투구수가 많은 탓에 관리차원에서 2군 출발이 유력했다. 그러나 시범경기를 통해 ‘즉시 전력’임을 증명해 전격적으로 선발 한 자리를 차지했다.

강릉고를 나온 김진욱과 광주일고 출신 이의리는 고교 시절부터 ‘괴물급’이라 불리며 대표적인 좌완 유망주로 꼽혔다. 두 선수 모두 140㎞ 중후반의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사용한다.

김진욱과 이의리는 이미 선발 투수로 나서 프로 데뷔전에 나섰다. 공교롭게도 둘 다 키움 히어로즈를 만나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데뷔전에서는 김진욱의 성장통이 더 컸다. 9일 키움과의 홈 경기에 등판해 5이닝 5안타 4볼넷 6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중압감이 큰 신인 투수의 데뷔전에 선배들의 지원이 절실했지만 롯데 수비진은 잦은 실수로 짐을 덜어주지 못했다.

그러나 가능성을 엿본 한 판이었다. 3회 제구력 난조를 보이기 전까지 최고 147㎞ 강속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1, 2회 모두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특히 스트라이크존 경계를 노리는 노련한 제구력은 고교 시절보다 좁아진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에 제대로 적응하면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 당시 지적받은 스핏볼 논란 역시 투구판 밑에서 손에 침을 바르고 닦는 등 습관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이의리는 8일 고척돔에서 가진 키움과의 원정에 데뷔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3안타 1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6회 거포 박병호에게 투런포를 맞은 것을 제외하면 완벽투에 가까웠다.

한편 롯데 허문회 감독도 둘의 맞대결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허 감독은 “선수들이 두 투수 모두 좋은 기량을 가졌다고 얘기했다. (15일 경기가)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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