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력투쟁 중심에 선 ‘PK 중진 3인방’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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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윤영석·김기현.

국민의힘 권력투쟁의 중심에 선 세 명의 부산·울산·경남(PK) 중진 정치인들이다. 세 사람이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 본격 가세하면서 이들과 PK 정치권의 운명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들의 거취는 차기 대권 향방은 물론 보수 성향 부울경 정치권 전체의 위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들 3명이 동시에 실패하면 국민의힘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김태호, 보선 발판 본격 대선 준비
윤영석·김기현은 당대표·원내대표
인지도·당내 기반 상대적 약세
PK 정치권 뭉치면 결과 알 수 없어

김태호(3선) 의원은 부울경 보수 정치권의 유력 대권 잠룡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에 앞장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의원도 PK 출신이긴 하지만 현재 부울경을 직접 연고로 하지는 않는다.

경남도지사를 두 번 지낸 김 의원은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선대위원장을 맡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과시했다는 평을 듣는다. 부산지역 지지세도 결집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전국적 인지도와 지지도는 여전히 미약한 편이다.

윤영석(3선) 의원은 5~6월로 예정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올인한 상태다. 당대표 출마설이 나돌았던 서병수(5선) 의원이 13일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윤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서 의원 불출마로 주호영·정진석 등 5선 이상 다른 중진들도 당대표 출마에 제약을 받게 됐다. 윤 의원은 ‘제4의 물결 운동’과 ‘디지털 정당화’ 등을 슬로건을 내세워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기현(4선)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 중이다. 현재로선 같은 4선인 권성동(강원) 의원과 빅매치가 예상된다.

현재로선 이들 부울경 중진 3인방이 동시에 고전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세 사람 모두 당내 기반이 취약하고 대중성도 그다지 높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비례대표와 수도권 초선들을 중심으로 ‘영남 배제론’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102명)의 31%(32명)가 부울경을 지역구로 두고 있고, 지역 전체 인구도 800만 명이 넘는 상황에서 당권 주자나 대선 후보를 배출하지 못하면 보수 성향 PK 정치권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나온다. 국민의힘 부울경 정치권이 막판 대결집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들의 ‘전략적 선택’ 여부에 따라 PK 중진 3인방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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