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철회” 신라대 청소노동자 농성, 민주노총 이어 한국노총도 피켓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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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집단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농성 중인 신라대 청소노동자 사태(부산일보 지난 2월 25일 자 10면 등 보도)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청소노동자 51명 중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30여 명이 대학 본부에서 50일째 철야 농성을 진행 중인 데다가, 나머지 한국노총 소속 노동자들도 직접 고용을 주장하며 지난 12일부터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13일 한국노총 부산지역비정규직일반노조 신라대지부(이하 한국노총 일반노조)에 따르면, 한국노총 소속 청소노동자 10여 명이 이날 오전 사상구 신라대 정문에서 피켓 시위를 했다. 이들이 든 피켓에는 ‘신라대는 청소노동자의 생존권 차별 말고 보장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한국노총 일반노조는 12일부터 매일 등굣길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앞서 신라대는 청소 용역업체와 지난 2월 28일부로 계약을 종료하고 학내 청소노동자 51명을 별도로 고용하지 않겠다고 업체에 통보했다. 노동자 중 36명은 민주노총 소속, 14명은 한국노총 소속, 나머지 1명은 비노조이다.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은 일방적인 해고라며 대학본부에서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13일 기준 농성 50일째다. 한국노총은 ‘재고용을 보장하겠다’는 학교 측의 약속을 믿고 농성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학교 측이 시위 중인 민주노총 노동자 고용 움직임을 보이자, 한국노총 노동자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당분간 양대 노총이 한 학교에서 동시에 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다.

한국노총 부산비정규직일반노조 관계자는 “학교 측의 약속을 믿고 그동안 소리 없는 투쟁을 했다”면서 “학교에서 청소 노동자를 고용한다면 공정하게 양측 노조 모두 고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 학교에서 양대 노총이 동시에 시위를 이어가자 학교 측도 난감한 상황이다. 신라대는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로 지역 대학 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청소노동자 인원 감소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신라대학교 사무처 관계자는 “학교는 어느 한쪽 편을 들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학교에선 일방적으로 정할 수 없고 서로 간의 협의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현재 학교와 양대 노총 삼자대면을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노총 반대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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