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 완화 후 대중교통 이용객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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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청은 오는 22일부터 운영되는 사하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개소를 앞두고 13일 부산교통공사 신평체육관에서 백신 접종을 위한 모의훈련이 실시했다. 의료진과 구급대원들이 접종 이상반응 처치 훈련을 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지난 2월 사회적 거리 두기가 1.5단계로 완화하자 대중교통, 소비, 관광 등 대다수 분야에서 시민들의 활동량이 단기간에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거리 두기 단계를 낮춘 것이지만, 이 같은 완화 조치는 언제든 n차 대유행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2월 22일부터 28일까지의 부산 도시철도 이용객은 전년 대비 88.5%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내버스 이용객 역시 지난해보다 59.2% 늘었다. 부산시는 정부의 지침(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에 따라 2월 15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1.5단계로 낮췄다.

1.5단계 완화 후 2월 22~28일
부산도시철도 이용 88.5% 증가
시내버스 이용객도 59.2% 늘어
신용카드 사용액·여행객 급증

효과는 생활의 대다수 영역에서 곧바로 나타났다. 거리 두기 완화 직전인 2월 8~14일 도시철도 이용객은 전년 대비 37.7% 감소했으나, 완화가 발표된 2월 15~21일에는 감소폭이 7.3%로 줄었다. 그러다 그 다음 주에는 상황이 역전돼 이용률이 전년 대비 88.5%까지 늘어났다. 2월 8~14일 감소율이 36.2%에 달하던 시내버스 역시 발표 직후 9%로 감소폭이 줄었다가 그 다음 주에 59.2%의 대폭 증가로 나타났다.

시민들의 소비 패턴도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 2월 8~14일 부산지역 신한카드 사용액은 전년 대비 10.7% 감소했다. 그러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자 증가 추세로 돌아서더니 2월 22~28일에는 전년 대비 증가율이 29.9%로 늘었다. 유통 분야의 지출액이 가장 크게 늘었고, 의료와 교육·학원, 요식·유흥 분야의 소비도 대폭 증가했다.

관광 분야에서도 극적인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부산 지역 KTX 하차 여객 숫자를 전년과 비교해 보니,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일 때는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다. 연말 특수를 누려야 할 지난해 12월 21~27일의 경우 전년 대비 73.7%나 줄었다. 그러다 부산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1.5단계로 조정되자 2월 22~28일 여객 수는 전년 대비 225.8%나 급증했다. 항공기의 경우 2월 22~28일 김해공항 국내선 도착 여객 숫자는 전년 대비 255.6% 증가했다. 다른 데이터들은 2월 말 급증했다가 점진적으로 줄어들었는데, 항공기 여객 숫자는 3월 29일~4월 4일(242.7%)까지 그 수준을 유지했다. 나들이 시즌인 데다 비행기 푯값이 저렴해져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다.

이 같은 데이터는 부산의 코로나 발생 시기와 맞물린 ‘기저효과’도 일부 있다. 부산의 첫 코로나 확진자는 지난해 2월 21일 발생했고, 2월 24일에는 당시로서는 상당히 많은 숫자인 2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 공포로 시민들이 움츠러들 시기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형준 부산시장은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자체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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