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가 제주도보다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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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조사원이 연구를 통해 이어도가 224만 년 전에 화산 분출로 생성된 사실을 밝혀냈다.

해양조사원 “224만 년 전 생성”
수중 화산 폭발 단서도 찾아내
제주보다 빠르고 독도보다 늦어


이어도는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에서 남서쪽으로 149km 떨어져 있으며, 이어도 해양과학기지가 위치해 있다. 국립해양조사원 연구진은 지난해 전남대학교 장태수 교수팀과 함께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활용 연구과제 중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주변해역 해저지질 특성연구(2020)’ 과제를 추진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진은 조사선(바다로 2호)을 이용해 이어도 정상부(해수면 아래 4.6m)에서 암석을 채취·분석하고 주변 해저를 탐사했다. 연구진은 방사성 동위원소(Ar-Ar)의 반감기를 이용해 이어도 정상부에서 채취한 암석(응회암) 속 초생암편(화산 분출 시 용암으로부터 만들어진 암석파편)의 절대연령을 측정한 결과 이어도의 나이가 약 224만 년인 것을 확인했다. 반감기는 방사선 물질의 양이 처음의 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이는 이어도가 제주도 화산(180만 년~3000년 전)보다 더 오래 전에 형성되었고, 독도(260만~230만 년 전)보다는 나중에 생성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어도에서 제주도까지 이어지는 한반도 남부해역의 화산활동에 대한 중요한 지질학적 단서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중 촬영으로 확인한 이어도 정상부의 층리(層理) 구조를 통해 과거에 이어도가 해수면이 낮았던 당시 수중 화산 폭발로 분출물이 쌓여 굳어진 화산체임을 보여주는 단서를 입수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남단 해양과학기지가 위치한 이어도에 대해 과학적·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생기원을 밝혀내고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향후 이어도 기원과 발달 과정에 관해 국제 저명 학술지 발표도 추진할 계획이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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