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제품 운송… 국가 경제 기여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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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유조선사협회 박성진 회장

“국내 수출의 12%(2020년 기준)를 석유화학 제품이 차지합니다. 이걸 운반하는 일을 유조선사들이 담당하고 있지요. 국가 경제에 기여가 큰 일인데도 국민들은 그 중요성을 잘 몰라 아쉽습니다. 전체 수출의 20%까지 차지하던 석유화학 비중이 코로나19로 낮아진 점도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협의회, 사단법인 전환 새 출발
코로나로 수출 줄어 어려움 가중
석유·가스 운송 국적선사 필요
표준선형 개발 선박 발주 계획
중소 조선소에도 큰 도움 기대

지난달 출범한 (사)한국유조선사협회의 초대 회장을 맡은 박성진 (주)에스제이탱커 대표를 12일 만났다. 2019년 창립된 한국유조선사협의회가 지난달 29일 창립총회에서 사단법인 한국유조선사협회로 전환해 새 출발에 나섰다. 협회는 해양수산부로부터 사단법인 등록 허가를 받으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적 선사였던 한진해운이 파산한 뒤 외국 선사들은 국내 수출 컨테이너 운임을 곧바로 30%나 올려버렸습니다. 수출에 드는 비용이 30%나 증가한 거죠. 해운산업이 우리 수출과 경제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치는데 국민들의 이해도는 낮기만 합니다.”

해운산업 전반에 대한 국민적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중소형 유조선사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관심도 적을 수밖에 없다. 유조선사의 권익 보호와 정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사단법인 형태로 한국유조선사협회가 출범하게 된 배경이다.

“석유와 가스는 국가 필수 자원입니다. 국적 선사 없이 외국 기업에만 의존한다면, 비상사태 때 운임이 바로 올라갈 겁니다. 우리 유조선사들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현재 협회 회원사로는 30곳이 가입돼 있다. 박 회장은 외항선사 위주의 회원사를 내항선사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유조선사 50여 개 업체 중 60%가량이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다. 앞으로 협회는 항만 예선 요율 문제 같은 각종 사안에 공동 대응하고, 공식적인 정부 채널로서 활동할 계획이다.

“효율적인 기업 운영을 위해 표준선형을 만들어 볼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겁니다. 중소형 가스선을 국내 조선소와 계약을 맺어 생산한다면, 일감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 조선소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조선사들은 선원 부족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외국인 선원 고용에 드는 비용도 적지 않은데,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격리비용까지 추가로 발생하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는 호소다.

“중소 선사들이 겪고 있는 현장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해양수산부와 만나 정책 협의도 지속적으로 진행하려 합니다. 석유화학 제품의 안정적인 수송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도 더 기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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