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마찰’ 안철수, 계륵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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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통합 논의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양상이다. 합당 방식 등에 대해 두 당 모두 서로에게 ‘입장을 정리해 달라’며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두루뭉술한 언급만 반복하면서다.

한 발짝도 못 나간 야권 통합
서울시 공동운영 합의도 삐걱
주호영 “국민의당 의견 달라”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일부 당권 주자 사이에선 자강론을 강조하며 국민의당과의 ‘합당 내지 통합’에 거리를 두는 기류가 없지 않고,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흡수’ 합당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읽히면서 통합 과정에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 공동운영을 약속한 오세훈 시장과 안철수(사진) 대표 측에서도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된다.

12일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재·보선 과정에서 합당 논의가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당에서 합당에 어떤 생각을 하는지 먼저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국민의당 쪽 의견을 요청해 둔 상태”라며 “이후 우리 쪽 의견을 모아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전의 입장에서 진전이 전혀 없는 원론적인 언급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측에서 14일까지 의견을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때까지 국민의힘은 통일된 의견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인지 그것부터 묻고 싶다”며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공식적 입장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서울시 공동운영 합의도 삐걱거리는 분위기다. 오 시장과 안 대표 측은 물밑 협상 과정에서 정책 연합에는 합의했지만, 인사 배분안 등을 놓고 평행선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당은 소속 인물이 서울시정에 직접 참여해야 약속 이행이라고 보고 있지만, 오 시장 측에선 합당이 되면 어차피 ‘같은 당’이 되는데 공동운영 방식을 적용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듯하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이 김도식 당 대표 비서실장 등을 서울시 정무부시장직에 추천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가 틀렸다”며 “(서울시 공동 운영은)오 시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요구하면 거기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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