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1호 공약’ 1조 2000억 펀드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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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의 주요 선거 공약이었던 1조 2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창업펀드 조성 계획이 박 시장 체제 출범과 함께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오늘 부산시-요즈마 그룹 협약
부산벤처스주식회사 설립 예정
(주)한창 등 지역 기업도 동참
2026년까지 기금 조성 계획
부산 중소·벤처 ‘인큐베이팅’ 지원

12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시는 13일 오전 요즈마그룹과 부산의 중소·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요즈마그룹은 연간 운용액이 약 4조 원에 이르는 세계적인 벤처캐피털이다.

이날 업무협약의 주요 골자는 오는 2026년까지 1조 2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부산 중소·벤처기업의 인큐베이팅 등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투자 분야는 블록체인, 인공지능(AI), 핀테크, VR, AR 등 4차산업 혁명 관련 분야다. 그 외에도 이스라엘 강소기업과 부산기업의 협력을 지원하고, 해외 투자기관들의 부산 기업 투자 유치에도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더해 요즈마그룹은 자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관련 기업 유치에도 힘쓴다.

요즈마그룹은 이를 위해 우선 펀드의 조성·운영을 책임질 벤처캐피털 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부산벤처스주식회사(가칭)로 불릴 이 회사는 현재 자본금 100억 원을 목표로 주주를 모집 중이다. 요즈마그룹 외에도 부산에 본사를 둔 (주)한창 등이 주주로 참여하게 된다. 이미 부산벤처스 설립 자본금 납입 확약서도 작성한 상태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요즈마그룹 회장, 요즈마그룹코리아 대표뿐만 아니라 부산벤처스에 주주로 참여할 회사들의 대표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부산시도 지분에 참여할 방침을 세우고, 향후 지분 규모 등에 대해 검토한다. 다만 부산벤처스에 직접 투자할지, 아니면 부산벤처스가 향후 조성할 펀드에 투자할지 역시 추후 결정할 방침이다.

관건은 1조 원이 넘는 규모의 자금 조달이 가능한지 여부다. 요즈마그룹과 부산시는 펀드 자금 확보를 위해 지역 기업들의 참여는 물론 해외 자본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역 기업의 참여는 부산시가, 해외 자본 유치는 요즈마그룹이 주로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부의 모태펀드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모태펀드란 정부가 기금과 예산을 벤처기업 또는 창업투자조합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벤처캐피털에 출자하는 ‘상위의 펀드’를 말한다. 특히 최근 한국형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관련 산업에 대한 모태펀드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국제적으로 자금 유동성이 넘쳐 나는 상황이기에 매력적인 투자처를 발굴해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다면 1조 2000억 원의 자금 마련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세익·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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