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빌려주고 돈벌이… 자동차도 ‘에어비엔비’처럼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웃에게 자기 차를 빌려주고 수익을 얻는 이른바 ‘자동차판 에어비앤비’의 문이 열렸다. 코로나19 사태로 쓸 일이 많이 줄어든 개인 차량 대여가 가능해지면서 부가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대중교통난과 주차난까지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에 따르면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센터와 정보통신기술(ICT)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웃 간 유휴 차량 대여 중개 플랫폼’ 서비스를 승인했다. 이웃 간 차량 대여 서비스는 스타트업 (주)타운즈 측이 운영하는 ‘타운카’ 플랫폼이다. 국내 최초로 사업자가 아닌 개인이 소유한 차량을 유료로 대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웃 간 차량 대여 길 열려
개인 차 ‘타운카’ 플랫폼 등록 후
‘집콕족’ 등 유휴 차량 대여 가능
“교통 인프라 확대·주차난 완화”


‘타운카’는 오피스텔과 아파트 단지 내에서 사용하지 않는 개인 차량을 플랫폼에 등록한 뒤, 이웃 주민에게 단기 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개인 차량을 공유해 차주는 수익을 얻고, 주민은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차량을 언제든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기업이 차량을 대량으로 매입해 대여하는 방식의 렌터카 사업과 달리 ‘타운카’는 개인이 본인 차량을 언제든지 등록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중개 플랫폼 특성상 불특정 다수가 아닌,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에게만 차량 이용 기회가 제공돼 신뢰감도 높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외출 자제 등으로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자가용 쓸 일이 많이 줄었다. 과일 판매업을 하는 시민 유민호(36·해운대구 반송동) 씨는 “매출이 떨어지는 와중에 사회적 거리 두기까지 격상되면서 일을 잠시 쉬고 있다”며 “업무용과 주말용 등 차량 2대가 있는데 소유 차량만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게 돼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타운카’ 이용자는 플랫폼을 통해 자동차 보험 가입도 가능하다. 대여자는 물론 이용자도 차량 보험 적용으로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주)타운즈 측은 서비스가 기업과 개인이 아닌, 개인과 개인 간 차량 대여로 이뤄지는 만큼 기존 공유차량 서비스와 다른 보험상품을 마련한다.

샌드박스심의위는 “유휴 차량 공유 플랫폼을 통해 소규모 대여사업의 타당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유휴 차량을 통해 인프라가 부족한 신도시의 이동권을 확대하고, 대중교통난과 주차난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승인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라 최소 50대 이상의 차량을 등록해야 자동차대여사업을 할 수 있었다. 이번에 이웃 간 유휴 차량 중개 대여 플랫폼이 실증특례를 승인을 받으면서 개인 소규모 렌트도 법적으로 가능해진다. 타운카 서비스는 우선 경기도 하남시를 대상으로 시범 테스트 중이다. 서비스 안전성 등에 대한 자체 검증 후 고객 이용 만족도, 성과 지표 등을 토대로 국토부 협의를 거쳐 부산 등 전국으로 플랫폼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주)타운즈 측은 타운카 서비스로 시민 생활권 전역 교통 인프라 확대는 물론 주차난 해소 등의 효과도 볼 것으로 전망한다. 정종규 (주)타운즈 공동대표는 “승인을 받았듯 이웃 간 유휴차량 대여 서비스로 인구 밀집지 주차난 해소와 교통 인프라 역할, 부가적인 수익 창출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안전을 위한 관련 보험상품도 체계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늦지 않은 시기에 부산 전역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