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시비 딛고 거제 고현동 도시재생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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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 고현동 도시재생 사업의 마중물 시설인 이음센터로 탈바꿈할 거제관광호텔. 거제시 제공

경남 거제지역 최대 도심인 고현동 재도약의 발판이 될 도시재생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본궤도에 오른다. 특정 건물 매입을 둘러싼 특혜 시비를 딛고 본격적으로 밑그림 그리기에 나선다.

거제시는 ‘고현동 도시재생 이음센터 및 평화의 광장 조성사업 설계공모’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시 ‘이음센터…’ 설계 공모 착수
옛 거제관광호텔 리모델링·증축
여러 계층 지원 원스톱 체계 구축
관광·문화 기능 대폭 강화 방침

시는 조선업종 퇴직(예정)자의 생계 안정부터 재취업까지 지원하는 ‘도시재생 이음센터’를 건립해 청년, 신중년, 노인, 여성 등 다양한 계층을 지원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음센터는 옛 거제관광호텔을 리모델링하고 그 옆에 수직 건물(447㎡)과 필로티를 증축(200㎡)해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 공공업무·근린생활·문화 및 집회시설 1개 동을 만든다. 추정 사업비는 호텔 매입과 기타 비용 107억 원에 건축비 111억 원 등 총 218억 원 상당이다. 센터에는 지역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경로당(노인교실), 공동육아 나눔터, 작은 도서관 등의 공공시설을 갖춘다. 또 상인들이 안심하고 영업할 수 있는 상생 협력 상가와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공동체 지원센터,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공간도 공급한다.

이와 함께 상권 활성화를 위한 관광·문화 기능도 대폭 강화한다. 각종 공연과 행사, 이벤트가 가능한 ‘평화의 광장’이 핵심이다. 옛 신현파출소(현 공영주차장) 2000㎡ 부지에 지하 1층~지상 1층 규모 주차장을 조성하고 그 위를 광장으로 꾸민다. 사업비는 38억 원으로 잡았다. 이를 토대로 고현동을 관통하는 고현로11길 일원을 고현의 역사, 문화가 있는 이음길로 활용하면서 셉테드(CPTED) 기반의 보행환경 개선 사업을 병행한다. 시는 2개의 마중물 시설 사업비를 포함해 총 1250억여 원을 고현동 도시재생에 투입할 예정이다. 부족한 사업비는 부처 연계와 정부 기금, 공기업 투자로 충당한다.

시는 오는 16일 옛 거제관광호텔 자리에서 현장 설명회를 갖는다. 참여 업체는 7월 1일까지 공모안을 직접 제출해야 한다. 심사위원회는 7월 말께 당선작을 선정한다. 거제시 관계자는 “삼성중공업 배후도시이자 상권 밀집 지역인 고현동 일원은 조선업 장기 불황 여파로 소득감소, 임대상가 증가, 종사자 수 감소 등 경제기반이 상실된 상태”라며 “거제의 중심 시가지로 도심 기능광 상권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현동 도시재생 사업은 이음센터로 탈바꿈할 관광호텔 매입을 놓고 특혜 의혹이 불거지며 차질을 빚었다. 낡은 호텔을 100억 원에 사들이는 것은 상식 밖이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 건물주와 거제시장의 관계가 언급되고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관련 내용이 등장하며 논쟁은 증폭됐다. 이에 거제시는 “거제관광호텔을 오래 전부터 고현시가지 상권의 중심으로 판단했다. 한 점 의혹도 없다”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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