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박형준 시정-민주당 협치, 부산 미래 다질 초석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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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새 부산시장의 시정 철학을 구현할 ‘부산 미래혁신위원회’가 12일 출범해 ‘그린 스마트 도시 부산’을 천명했다. 사실상 인수위원회 격인 미래혁신위원회는 향후 부산시정의 밑그림을 그리는 중대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날 발대식과 함께 처음으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전해진 메시지는 ‘통합과 안정’이었다고 한다. 위기의 부산을 추스르고 미래 발전의 초석을 쌓으려면 안정적 기조 아래 부산시와 민주당의 원만한 협치가 필수적이다. 다행히 박 시장의 혁신위도, 민주당 부산시당도 향후 협치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견이 없다. 이제는 정파적 이해를 넘어서 오로지 부산의 미래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뜻이다.

朴혁신위·민주당, 통합·협력 메시지
정파적 이해 넘어선 부산시정 기대

박 시장이 취임 초기 보여 주는 행보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그것과 여러모로 대비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오 시장의 경우 벌써부터 전임 시장의 시정을 바로잡겠다며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연출 중이다. 이른바 ‘서울형 상생 방역’과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추진 방향을 발표했는데, 정부 정책과의 갈등 요소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점이 없지 않다. 아직은 초기라 판단하기 이른 감이 있으나 박 시장의 경우 일단 변화를 최소화하고 안정에 방점을 둔 방향으로 부산시정을 끌어안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향후 실현 과정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상대 진영인 김영춘 후보의 핵심 공약까지 수용해 협치를 실현하겠다고 한 대목 역시 높이 평가할 만하다.

협치가 이뤄지려면 민주당이 패배의 충격을 딛고 내부 문제를 수습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12일 의원 총회를 열어 “시민 눈높이에 맞는 민생정당으로 거듭 나겠다”며 자성의 의지를 밝혔다.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해 지역의 현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민심을 듣고 품겠다는 것, 그리고 시정에 대해서는 견제보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협치에 무게를 두겠다고 한다. 바람직한 방향이다. 지금 부산시의회는 민주당이 절대다수를 점하고 있어 부산시정과 시의회의 협력도 대단히 중요한 숙제임에 틀림없다.

부산은 지금 산적한 현안이 한둘이 아니다. 코로나19 재난 극복과 가덕신공항 조속 건설, 경제 회복과 청년 일자리 창출, 2030부산월드엑스포 및 메가시티 추진 등 모두 진영 논리를 떠나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과제들이다. 동남권 메가시티의 경우 김경수 경남지사와의 협력도 관건이다. 주요 현안과 세부적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이견과 갈등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이를 해결하는 길은 독단이나 독주가 아닌 협력과 조율에 있다. 박 시장과 지역의 여야 정치권이 말이 아닌 실천적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 부산 시민의 마음을 얻는 길은 다른 데 있지 않다. 부산 시민, 부산의 미래를 위한 일에 얼마나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느냐에 있다.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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